파리 #2

차가운 무채색 도시

by 여섯

0. 다들 추울 거라고 했다. 나는 막연하게도 확신에 차있었는데 '유럽이 추워봤자 얼마나 춥겠어! (...)' 파리 도착하니 영하 4도,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한국보다 추운 날씨라니.. 여행 가서 패딩 입을 수 없다며 패딩도 챙기지 않았는데.. 시내로 가는 공항버스를 기다리며 귀가 시렸다.


1. 첫 호텔은 샹젤리제 근처였다. 개선문을 지나 샹젤리제를 걷고 있으니 정말 파리! 다만 겨울 파리는 상상 속 모습보다 무채색에 가까웠다.


2. 호텔은 상상 이상으로 샹델리제에서 가까웠는데.. 기쁨도 잠시 방을 배정받고 올라가 보니 이게 뭐람? 기대하던 발코니는커녕, 창 밖으로는 공사장이 보이고.. 방은 정말 치열하게 작았다. (아 그냥 에어비엔비 할 걸..) 호텔 직원들도 친절과는 거리가 있었고, 누울까 하다가 서둘러 나갔다


3. 공항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했을 뿐인데..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로밍을 안 해가서 orange에 가서 심카드를 구매하고, 구글 맵에서 그나마 가까운 스테키 집을 선택. 걷다 보니 역시 파리다 ㅎ


4. 닫았다. 정기 휴일.


5. 스테키 찾으러 걷다 보니 춥고 힘든데 가게는 닫았고.. 하늘엔 어느새 에펠탑이 보였다.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멍하니 에펠탑을 바라보는데 괜히 낭만 폭발. 교차로 앞에서 신호 기다리는 차마저도 낭만적으로 느껴지는 도시라니.


살짝 보이는 타워 드 에펠. 다들 추워서 패딩으로 꽁꽁.

6. 에펠탑 보면서 어디서 뭘 먹지 고민 하다, theFork를 써봤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만든 음식점 예약 서비스) 도보로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괜찮아 보이는 프렌치 집이 있었는데 뭐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7. Le P'tit Troquet 작아서 지나칠 뻔했는데 프렌치 치고 저렴했다. 애피타이저 + 메인 디시 + 디저트로 구성된 코스가 38유로 정도. 피곤해서 하우스 와인 한 잔 정도만 마셨다. 사진 보시죠


감사 스프로 시작. 물은 역시나 돈을 받았다..
메인인 대구 요리. 튼실하고 맛있었다. 무엇보다 짜지 않음
익힌 배와 생크림.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 초코 ㅎ

8. 배를 채우고 나서 춥고 급 피로가 몰려와서 택시를 탔다. 벤츠였나. 괜히 비쌀까 걱정했는데 파리는 택시비가 생각보다 저렴했다. (결국 이렇게 택시와 우버를 엄청 이용하게 되는데)


9. 호텔 도착. 씻으려는데 칫솔이 없다.. 마비스와 칫솔을 후다닥 사 와서 씻고 쿨-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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