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쓸 수 있을까
0. 이제 네 번째 글인데 끝까지 마무리는 지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이번 여행은 꼭 기록으로 남기리라 그리 다짐했지만, 기록하기 쉽지 않다. 시간을 넉넉히 내어 글을 쓸 시간이 딱히 없는 것도 이유이고 (지금도 침대에 배를 깔고 모바일로 쓰는 중..) 딱히 알리고 싶은 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반응이 없으니 동기부여가 잘 안된다. (그렇다고 알리고 싶지도 않은 내 브런치..)
1. (아직도.. )두 번째 날 저녁 시점의 이야기이다. 새로운 호텔에 짐을 풀고 Neva cuisine 에 방문했다. 트립어드바이저와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 찾은 곳인데 런치와 디너 코스 가격이 같은 곳이라는 글을 보고, 아! 여긴 저녁에 가야 이득이라며 급 달려갔다. 저녁을 먹기 위해 지하철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는데 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서 잔뜩 긴장했다 '불 좀..' 담배를 피우고 있었는데 이때부터 파리 여행 내내 하루 세네 번은 사람들이 내게서 불을 빌렸다..
2. 예약 없이는 힘들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만, 호텔에 부탁하는 것도 잊고 무작정 방문.. 정말 다행히도 입구 쪽에 딱 한 테이블이 있었다. 우리 이후에 방문한 다른 방문객들은 돌아가기도 했다. 메뉴는 모두 프랑스어로 적혀 있었고 친절한 직원은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추천도 잊지 않았다. 사실 애피타이저만 8-9종류여서 메인을 지나 디저트에 다 달았을 때에는 머리 속이 혼돈으로 가득 찼다. 설명 역시도 그래 봤자 영어니 말이다. 그래도 이 날 주문은 꽤 성공적. 와인은 보르고뉴 피노 중에서 제법 합리적인 걸로 골랐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번번이 안 나와서 애 먹었는데.. 그 이후 와인서쳐 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어 유용하게 이용했다. 가격과 맛. 그리고 평점이나 수상정보를 알려준다) 역시나 성공이였다. 동행인이 피노를 너무 사랑하셔서 나도 피노의 늪에... 이렇게..
자 이제 요리를 소개한다.
3. 잔뜩 먹고 잔뜩 떠들었다. 파리와 프렌치 식당 이야기, 나의 루브르 첫 관람기에 대해서 쏟아냈다. 우린 먹고 웃고 많은 이야기들로 배를 채웠는데, 식사가 끝 날 때까지 단 한 테이블도 자리를 뜨지 않은 모습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파리의 저녁 식사는 길고 여유롭다.
4. 기분 좋게 계산을 마치고 나와 우버를 불렀다. 가격이 저렴한 옵션이 있어서 uber PooL을 탔다. 합석 개념의 우버랄까. 숙소로 돌아오며 나가서 금요일을 불태우자고 전의를 다졌다 근처 bar도 찾아보고 뭐라도 한 잔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5. 부끄럽지만 숙소 도착해서 불도 켜놓은 채 잠들었다. 휴.
번외
오늘은 짧게 마무리. 여행하면서 하고 싶은 말도 남기고 싶은 말도 많았다. 리뷰나 블로그 글들을 보고 여행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아서인지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도 있지만, 여행을 떠나며 작년에 다녀온 네 번의 여행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 것이 아쉽기도 했다. 찬란하고 소중한 기억들, 행복하고 새로웠던 감정들을 오롯이 내 말과 글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었다. 언젠가 내가 이때를 돌아보았을 때 다시금 그때의 순간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촉매가 되어 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