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으로 가득
0. 글보다는 사진 위주로 정리해야지. 그래야 끝까지 마무리 가능하겠다.
1. 셋째 날은 꽤 많이 먹었다. 그리고 꽤 많이 걸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역시나 아침 일찍부터 여행객을 맞아주는 곳은 미술관뿐... (왜 이렇게 유럽은 늦게 열지!! 잠시 생각했다가, 곰곰히 돌이켜보니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밤 늦게 닫을 뿐 ㅎ) 새로운 호텔에서는 조식을 추가하지 않은 관계로 속이 든든한 관람을 위해... 맛있는.. 휴 .. 아침에 여는 곳은 빵집 밖에 없었다.. (카페도 대부분 10시는 되어야 열었고 이 마저 매우 일찍)
2. 바게트 샌드위치 사랑해요. 한국에서 먹을 때도 맛있었지만 파리에서 만드는 빵들은 죄다 이리 맛있어도 되는 건지...(아마 밀의 영향이 큰가 싶었다) 영어로 번역된 메뉴판에는 모닝세트는 없었다. 하지만 호갱되고 싶지 않은 마음에 현지인들이 먹는 것을 보고 따라 시켜 봄.
3. 한산한 미술관.. 줄이 없어서 거의 동시에 입장을 할 수 있었다. 오르세 미술관이나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뮤지엄 패스가 아닌 두 미술관을 한 번에 관람하는 패스를 판매한다. 오르세에서 나는 오랑주리 미술관도 함께 관람하는 패스를 구입했는데 (4일 안에 오랑주리에 방문해야 함) 그 덕분에 오랑주리에서는 줄을 설 필요가 없었다. 가격도 더 저렴하니 추천이다 추천.
4. 오르세에서는 작품도 많고 조금 지쳐서 주요 작품들과 꼭 보고 싶었던 작품 위주로 관람했다. 이곳에 원래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없었다고 하는데,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오디오 가이드를 만들었다고..! (이것은 착한 땅콩입니까..) 오디오 가이드도 물론 좋지만 오르세에는 오디오 가이드로 담지 않는 작품도 많기에 투어 예약을 추천한다. (나는 귀찮고 거만했을 뿐이고..)
5. 좀 걸었다. 오전의 파리 정취를 만끽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특별한 목적지가 없기도 하고. 아니, 무엇보다 날이 좋았다 바람이 선선하니 걷는 내내 맘도 좋았다. 따뜻한 날 왔다면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들로 가득했을 텐데, 한산한 정취로 위로받았다. 파리 시내 거리나 골목 곳곳에는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숨어있다. 스트리트 아트를 찾으며 걷는 것도 꽤나 큰 재미. 골목을 드나드는 사람들에게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다니 요망한 것.
6. 점심으로는 핫도그를 먹었다. 파리에는 버거나 핫도그로 훌륭한 가게들이 무척 많았다.(하지만 정작 몇 군데 못 감 ㅠ) 치즈를 발라 구워낸 빵에 소시지와 어니언 까지. 좋아! 코울슬로는 조금 별로 였지만 이 정도면 무척 만족스러운 점심.
7. 계속 걷다가 퐁피두 센터까지 와버렸다... 실은 정신 없이 포켓몬을 잡다 보니..! 다리도 아프고 체력은 고갈 상태였지만 퐁피두센터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기에 입장. 어릴 적에 가르파르 앤 리사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꼭 와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실물을 마주하다니. 거대하고 복잡한 건축물에 다채로운 색채가 더해져 거리의 모든 시선을 끌어당긴다. 날 가져요 퐁피두
8. 마그리트 그림은 다른 전시 때문인지 몇 점 없었고, 잭슨 폴락이나 뒤샹 등 다른 주요 작가 작품들은 넉넉히 관람했다. 전시 동선도 좋았고 구석구석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들로 가득했다. (힘들어서 조금 불성실하게 관람했다는 슬픈 이야기..)
9. 이제 보니 참 열심히도 돌아다녔다.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쉽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