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6

먹고 사고 마시고

by 여섯

0. 출발 전부터 파리하면.. 파라부트.. 쇼핑 목록 1순위에 올려두긴 했다. 내심 세일하기를 바라며!! 파라부트 매장도 구글맵에 콕콕 찍어두고 매장 방문기도 읽어보고.. 택스 리펀 방법도 꼼꼼히 숙지..


1. 마침 생일 근처여서.. 파라부트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기는 했지만.. 진짜 받을 줄은... 마레지구 파라부트 매장에 방문했고, 인기가 많은 샴보드 아비뇽 미카엘은 No Soldes! 마침 사이즈도 딱 있고.. 상태도 좋고.. 내 복숭아뼈에 구두 가죽도 걸리지 않아서...! 사주셨다.. 헷! 너무 좋아 히. 사진이 이따가 멋진 모습으로 공개



몇 몇 제품은 세일을 했다. 약 30% 조금 특이하거나 오리지널 제품을 변형한 시즌 제품만 세일 대상으로 분류되나 보다



1. 파라부트 매장 가는 골목길에 사람 가득한 Pub이 하나 있었다. 지치기도 했고 저녁 먹을 레스토랑도 아직 오픈전이라서 방문 방문! 웬 술집에 귀여운 꼬마도 있었고.. 저렴하니 훌륭했다. 가게 이름은 잘 생각이 안 나네.. 인스타그램을 확인해보니 남아 있었다. 앞으로 방문한 곳은 구글 링크와 함께 첨부.


Stolly's Stone Bar



한동안 흑맥주에 빠져살았다. 이게 다 기네스 때문인데 왜 마시는지 공감조차 되지 않던 흑맥주를 draft로 마시고 나서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역시 맥주는 생 아닙니까. 생!
왜 찍었지 생각 안나지만, 이것저것 포스터와 스티커로 덕지덕지 붙어있던 벽면과 입구
이게 벌써.. 4잔째... 옆에 있는 BADOIT이라는 탄산수는 여행 내내 최고로 사랑.


2. 맥주로 꽤 많은 배를 채웠지만 저녁은 꼭 먹어야 하지 않겠나. 파리 여행 계획하면서 내내 달팽이 요리 궁금했는데... 검색과 검색 사이에서 에스까르고와 스테이크를 먹을 곳을 찾았다. 단 한건의 진솔한 리뷰가 큰 감상을 불러일으킨 건지 요즘 한국인들에게 가성비 최고 맛집(한국인이 사랑하는 세 가지 단어 조합)으로 불리는 가게에 방문했다. 저렴한 가격이고 꽤 괜찮은 맛을 자랑한다고 생각. 다만 한국인 많다... 여기가 이태원인가요..


Robert et Louise


에스까르고 먹었다! 생각보다 맛있다;.. 골뱅이랑 비슷하다더니 한 10배 맛있다. 또 먹고 싶구만
배가 별로 안 고파서.. 티본 스테이크 시키고.. 뼈만 잘 발라 두고 나왔다. 굽기도 괜찮고 고기 질도 좋아서 만족스럽게 먹었다.


3. 계속 비싼 레스토랑을 방문한 영향도 있지만 이 날 가장 저렴하게 저녁을 먹었다. 에스까르고 + 티본스테이크 + 하우스 와인 4잔? 에 100유로 정도 나왔던 것 같다.. (술꾼 인증이구나..)


4. 숙소에 와서 내 사랑스러운 샴보드 한 장 찰칵. 파리에서 개시할까 하다가 한국 가서 잘 신고 싶은 맘에 캐리어에 잘 넣어서 보냈는데, 나중에 한국행 비행기에서 캐리어 분실될까 노심초사.. 요 녀석 때문에 한국에 와서 슈케어 용품들도 꽤 마련했다.


카페 색상 샴보드. U팁 구두의 대명사. 캐주얼과 포멀 그 중간에 위치했다.




5. 숙소에서 좀 쉬다가 숙소 근처 맥주집에서 한두 잔 더 했다. 핸드볼 경기를 틀어놓은 스포츠 펍이었는데 경기가 끝나니 다들 집으로.. 우리는 여행과 삶에 대해 한창 토론하다가 이야기인지 맥주인지에 취해버려서 잠들었다. 정리하다 보니 이 날은 오후 5시부터 계속 술을 마셨다..




6. 숙소가 몽마르트르랑 가까워서 일까. 아니면 걸어가나 버스 타고 가나 시간이 비슷해서였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슬슬 걸어서 몽마르트르 초입까지 갔다. 해가 뜨기 전에 가면 재미없을까 봐 미리 봐 둔 카페부터


심심치 않게 24시간 하는 카페&비스트로도 볼수 있었는데 딱히 맘이 잘 땡기지 않았다. 비싸고 맛이 없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서..

7. 네이버 블로그 보고 간 가게들은 대체로 한국인 테이블이 한 두 개씩은 있었다. 오픈 시간 10시에 맞춰서 방문했고, 밥을 먹을까 하다가 간단히. 커피와 공간은 물론 스태프들까지 마음에 쏙 들었다.


kb cafeshop



브런치 메뉴와 음료들 그리고 직접 로스팅한 커피백도 판매한다
스콘을 먹을까 헀는데 맛있어 보여서 견과류가 들어간 파운드 케이크와 플랫화이트를 마셨다. 파리 플랫화이트는 양이 많은 느낌적 느낌..


8. 잘 먹고 몸도 녹이고 몽마르트르로 슬슬 올라갔다. 정취도 풍경도 산책하는 강아지도 모두 사랑스러웠다. 가고 싶었던 주스 집이 있었는데, 닫아서 못 갔다.



대충 붙여논 스티커도 마음에 듬;


방문해보고 싶었던 Juice Lab 아쉽다. 다음에 또 올게.
한 참 걷다가 뒤를 돌았더니 짠. 은은한 언덕도 슬슬 올라오는 해도, 다시봐도 멋지다.
구글 맵에서 몽마르뜨가 가까워 갈수록 거리에 가게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난 뒷골목으로 갔네..


9. 별생각 없이 몽마르트르 언덕으로 목적지를 설정하고 구글 맵을 바라보며 걸었는데, 뒷문으로 가는 길이였다. 뭐 앞 쪽으로 하산하였으니 이 또한 원치 않은 좋은 경험 아닐까. 다만 바보같이 성당으로 잘못 들어가서 뜻밖의 구경;;


들어오면 안되는건 아닐까 떨면서도 사진은 찍었다. 리스본 이후로 성당은 처음이네.
내부부터 봐버린 샤크레 쾨르 성당;


10. 날이 흐렸지만 흐리면 흐린 대로 운치 있었다. 하늘은 흐려도 멀리까지 쉽게 볼 수 있기에 맘이 확 트였고, 사진이나 다른 사람들 이야기와 달리 사람도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보고 내려왔다. (뒷문으로 가서 흥정/팔찌 흑형들도 안 만났다; 내려갈 때도 나한테는 호객 행위를 안 하는 게... 나 뭔가 인상이 안 좋나 봐..)


저 멀리 보이는 신 시가지. 구름은 많지만 맑은 날이였나
회전 목마는 멈춰있었다. 몽마르뜨와 잘 어울려
아침부터 서둘러서인지 사진을 꽤 찍다보니 이제야 해가 뜨고 있었다.


11. 하지만 난 몽마르트르를 내려올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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