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장의 육아휴직

by 이상한 엄마

바야흐로 2024년 12월.. 회사의 인사이동을 위한 자기신고기간이 이미 지난 뒤..

내년(2025) 둘째의 입학에도 불구, 둘째라... 한번 해봤기에 더더욱 입학만을 위한 휴직은 할 생각이 없었던 나.. 그러나 정반대의 결정을 하는데는 폭풍같은 일주일이 있었다.


2025년에 입학하는 둘째 아이, 그리고 처음 고학년 진입하면서 갓 이사와서 전학을 경험하게 된 큰 아이의 학교 적응... 이사와 함께 모든 학원이며 스케줄을 다시 세팅해야하는 부담감과 그간 아이들 등하교를 봐주신 시어머니께서도 누적된 피로와 컨디션 난조로 쉬고 싶어하시는 그 눈빛...

이 모든 것들이, 내 인생 마지막 육아휴직을 결정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각종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기에 이 결정을 하는 일주일은 머리를 쥐어짜고 잠을 설치고 한숨도 쉬어보고 회사 선배들과 의견도 나눠보고..폭풍같이 지났으나..

이런 저런 상반되는 의견 속에서도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다른 건 나중에 커버가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지만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는 불변의 진리,, 심지어 그 시간이 아이들이 엄마를 가장 필요로 하고, 어쩌면 훗날 아이들과 함께 한 이 시간을 아이들은 가장 기억할 수도 있는 그 시간이라면?


과감하게 휴직계 1년을 냈다. 휴직 첫날 집에서 나의 모습은 아침에 기상해 이유없이 테이블에 노트북을 켜놓고 뭔가를 하기 위한 스탠바이가 되어있는.. 늘어난 추리닝 옷차림에 비해 각잡힌 모습이 참 이질적 분위기를 자아냈다.


휴직 기간 중의 버킷리스트 작성과 계획, 아이들의 타임테이블 다시 정리하고 학원들 변경, 추가상담할 곳 있는지 알아보고.. 혼자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내심 목표가 생겨 흐뭇해하는 내 자신을 보며 아직 직장인 마인드를 못 벗었군..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다행이나 한편으로는 이런 여유를 못 즐기는 내가 약간은 불쌍했던 휴직 첫 주...


그리고는 다짐했다.. 이런 다급함과 바쁜 척은 휴직해서 좋기도 하지만 뭔가 모를 불안감과 상실감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냥 나중 일은 어찌되겠지.. 일단 인생 다시 오지 않을 지금을 즐기자.... 그게 게으름뱅이 짓이든, 백수 놀이든 뭐든 상관없다.. 두번 없을 이 기회와 시간을 즐기자...


하지만 몰랐다.. 3월 둘째의 입학과 시작된.. 가방순이의 삶... 으응...?? 이거 원래 이래???를 연발하며 다닌 그 3월... 폭풍같았던 그 3월의 시작을...



작가의 이전글사람 일 모른다고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