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길 위에서 찾아떠난 한 끼

재빛여행기 - 오키나와 PART.4

by 재빛

숙소에 돌아와 땀과 해수로 절은 몸을 씻고 나서,

미리 찾아본 식당을 가기 위해 우리는 길을 나섰다.

출발 전, 새벽에 서핑을 다녀온 사장님께서,

"여기 맛있어요, 잘 찾았네요." 라고 말해주셔서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가까운 거리일 거라 생각한 식당은,

뜨거운 햇살 아래 데님 셔츠를 입고 걷다 보니 체감 상 30분은 되는 듯 했다.

땀을 닦으며 도착한 식당 앞, 일본어로 적힌


'오늘 쉽니다'


팻말 하나가 우리를 그대로 멈춰 세웠다.


무더운 날씨에 의욕이 꺾였지만, 밥은 먹어야 했다.


우리는 재빨리 핸드폰을 켜 15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오키나와 음식점을 찾아냈다.


이 식당이 마지막 희망이었다.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우리는 온 몸이 땀으로 젖을 때 쯤,

'OPEN' 팻말이 보였고, 우리는 햇빛을 피하듯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맞이해준 에어컨 바람에 숨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가장 시원해 보이는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읽었다.

많은 오키나와 가정식 중,

호는 오키나와 전통 소바를, 면을 좋아하지 않는 나는 소고기 볶음밥을 주문했다.


얼음이 둥둥 뜬 보리차를 두 컵이나 마시고서야 더위가 가신 우리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어머니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조용히 음식을 기다렸다.


이윽고 음식이 나오고, 첫 입을 먹고 난 생각은

'짜다' 였다.


뜨거운 오키나와의 날씨 특성 상 이곳 사람들에게는 염분 섭취가 중요시되겠다

생각하니 충분히 맛 좋은 볶음밥과 소바였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둘 다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숨 막히는 땡볕이었다.

일단 숙소로 돌아가 체크아웃한 짐부터 챙기고,

마당을 정리 중이던 사장님이 서핑날 약속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셨다.


감사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다음 행선지인 '오키나와 월드'로 향했다.

처음 계획할 때 일본의 비싼 택시는 절대 타지 않겠다고 다짐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뜨거웠던 오키나와의 날씨에 우리는 자연스레 택시를 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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