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곳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항상 어중간한 결과. 적당한 노력이 겹쳐진 재능은 결국 빛을 보지 못했다.
모든 게 그저 그랬다. 보통은 할 수 있으나 고점을 찍지는 못했다.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할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최고가 될 수가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항상 그러한 결과를 받아들였다.
근데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허전했다.
공허한 마음이 크기를 불려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나는 어디에서도 남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 될 거라 여겼고, 한계를 확정 지었다. 반복된 포기가 어느새 나를 족쇄처럼 옥죄고 있었다. 정해진 결과로 뛰어드는 모습이 한심했다. 쓸데없는 시간 낭비라 치부하며 걷는 걸 멈추고 있었다.
갑자기 드는 생각에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곧게 뻗은 손가락들이 우산처럼 펼쳐졌다. 그 사이로 스며드는 태양빛이 희미하게 시야를 비쳤다.
문득, 나는 최고가 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