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왜

by 사해

어째서 생명은 살아가는 걸까.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 생존 욕구는 왜 작용하는 걸까. 왜 삶을 부추기는 걸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죽어있는 순간이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이라고.


자연의 섭리가 그렇다. 생명이 탄생하고, 살아가다 죽고, 또 다른 생명이 태어나고, 또다시 죽고. 반복되는 굴레의 의미는 무엇일까. 어째서 유한한 삶을 살아가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게 되는 걸까. 그걸 알고 싶다.


죽은 후엔 또 다른 세계가 존재할까?

있으면 좋겠다. 이대로 끝난다고 생각하면 무섭다. 내가 내가 아닌 순간이 온다는 거니까. 뇌가 있기에 생각을 할 수 있고 나라는 존재를 인지할 수 있는 것인데, 심장이 멈추고 뇌가 꺼지는 순간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릴 테니까.


다만 귀신의 존재는 믿지 않는다.

지금까지 지구를 거쳐간 수십 억, 아니 수백 억에 달하는 생명체들이 있었을 텐데 그 전부가 귀신이 되어 지구에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발 디딜 틈도 없이 바글바글할 테니까. 과학에서 말하는 지평좌표계도 그렇고. 직접 눈으로 본 적도 없기에 귀신은 없다고 생각한다.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궁금하기는 하다.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되는 거 아닌가. 생각을 할 수는 있을까? 뇌가 존재하지 않으니 그럴 수는 없겠지. 영혼이 존재할까? 밝혀진 사실이 없으니 그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다만 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세계에서 환생한다는 결말이라면.

그러면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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