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되는 것

by 사해

사람은 누구나 후회를 한다.

그때 그랬어야 되는데. 이걸 하지 말고 다른 걸 했어야 되는데. 지나간 날들을 회상하며 과거의 자신을 책망하곤 한다.


나 또한 그런 적이 많다.

어쩌면 지금도 후회를 하고 있다.


만화를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게 됐다. 그땐 만화가가 되고 싶었다. 내가 받았던 재미를 그대로 남들에게 돌려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거 같다.


그래서 연습을 했다. 공책에 그리는 걸 시작으로 일기장, 시험지, 교과서, 가리지 않고 그림을 그렸었다. 그렇다고 열심히 노력한 건 아니었다. 단순히 그림을 끄적이는 게 재밌었을 뿐. 본격적으로 만화가가 되겠단 포부를 가졌던 건 아니니까.


만화가에 대해서 찾아보기 시작했다. 어떤 걸 필요로 하고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그러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만화가에서 파생된 직업이 웹툰 작가인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주일 연재는 기본에 그림도 그려야 하고, 스토리도 짜야했다. 그림도 문제였다. 인물을 그리는 것, 채색, 배경, 간단하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웹툰 작가는 굉장히 높은 자격을 요구하고 있었다.


목표가 멀어 보였기 때문일까.

당장 발을 디디는 건 어렵다고 생각했다.


마음이 멀어지게 되니 몸도 그걸 따라갔다. 그림 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졌다. 어차피 지금 해도 안 될 텐데. 나중에 하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있을 거야. 그때 몰아서 하면 되겠지. 안일했던 생각은 기회를 앗아갔다. 객관적으로 생각해 봐도 그때부터 그림을 배워 그렸었다면 못해도 지금은 어엿한 작가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 싶다.


그게 후회가 된다.

너무 아득히 높은 목표라 생각해서 도전하지 않았던 것.

별 거 아닌 그걸, 나는 대체 왜 그렇게 무서워하고 두려워했는지.


그 밖에도 후회되는 건 많다. 왜 비트코인을 미리 사지 않았을까. 왜 그때 엔비디아를 사지 않았을까. 뭐, 의미 없는 가정이라는 걸 안다. 함몰되는 순간 현재가 휘청거린다는 것도.


이건 그저 푸념이다.

어쩌겠어. 아쉬운 거지.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아직까지 인생의 좌우명은 바뀌지 않았다.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아무래도 이루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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