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잘못되지는 않았을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셀 수 없이 많은 경험들을 겪어왔다.
그것들로 성장했느냐고 묻는다면, 글쎄.
확신이 들지 않는다.
이따금씩 나는 과연 여태껏 잘해왔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곤 한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 텐데.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거운 늪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매번 허우적거리는 게 싫어 도망치기만 반복한 결과, 나는 내가 목표로 했던 종착지에 도착하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만약 그때 포기하지 않았다면 지금 내 삶이 조금은, 아니 어쩌면 많이 달라졌을까.
아마 나는 행동을 반복할 거다.
내일도, 일주일 뒤에도, 어쩌면 한 달, 아니 일 년 뒤에도 나는 달라지지 않겠지.
오늘을 바꾸지 않으면 내일도 바뀌지 않는다.
그걸 알고 있음에도 나는 손가락질받는 게 무서워 스스로 내 눈을 가렸다.
정답은 이미 알고 있다.
내년, 그 후에도 같은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게 지금을 바꾸면 된다.
근데 그게 마음처럼 쉬울까.
내게 그럴 용기가 있었다면 현재는 달랐을 것이다.
그래, 분명 이런 형태는 아니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