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했다.
왜 이렇게 쫓기듯 살아가는 걸까.
무엇이 나를 그렇게 잡아먹으려고 하는 걸까.
막상 문제를 내려놓고 생각해 보면 나는 그렇게 쫓기는 입장이 아니었다.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니고, 책임질 가정이 있는 것도 아니었으며, 당장 급하게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지도 않았다.
근데도 나는 조급함에 휩쓸려 스트레스를 받았다.
아주 어릴 적부터 이어진 과한 걱정의 굴레였다.
나 혼자 걱정하고. 나 혼자 불안하고. 나 혼자 스트레스받고.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못해도 10여 년간은 이어진 만성질환이었다.
행동이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이어지면 쉽게 고치는 게 어려워진다. 걱정과 고민은 내게 습관이 되었다. 그래서 이젠 굳이 떠올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동반되는 지경이 이르렀다.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고칠 수가 없었고. 왜? 습관이 되어 버렸으니까.
글을 쓰면 잠시 나아지지만 그것도 잠시뿐이다.
어느샌가 정신을 차려보면 출구가 보이지 않는 심연 속에 가라앉아있다.
그곳에서 나는 하염없이 하늘을 바라보며 나의 어두운 미래만을 되뇐다.
쓸데없는 생각이잖아.
매몰되면 안 돼.
결심을 한다. 같잖은 의지를 억지로 앞세워 마음을 다 잡아도 흐트러지는 건 한순간이다. 우물 안 개구리. 나는 그렇게 자시 침잠한다. 서서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다.
이 불행의 족쇄를 끊는 방법이 뭔지 알고 싶다.
누군가 답을 알고 있다면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해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