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남들은 자신의 감정을 가볍게 전달하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말하면 안 되는 걸 꺼내는 것처럼 말을 아꼈다. 선천적인 성격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평범함을 추구했던 아이는 그런 삶을 살았다. 표현은 서툴고, 감정은 드러내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그저 어느 순간부터 솔직하게 사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뿐이었다.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그게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말이라면, 그건 일평생의 잘못된 기억으로 각인된 채 죽는 그 순간까지 따라붙을 터다. 실수도 많이 했다. 돌이켜보면 대놓고 남을 상처줬던 기억도, 나도 모르게 남을 공격했던 기억도 적지 않게 떠오른다. 그땐 어렸고, 아직 세상을 모를 때였다. 그러나 미숙함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는 법이다.
난 잘못을 저질렀다. 그건 분명 서투른 표현에서 기인한 결과였다. 그러는 경우가 많아질수록 나는 말을 아꼈다. 뜻하지 않게 남을 헐뜯는 행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게 내 입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도 크나큰 충격이었다.
잘못은 누구나 저지른다.
그러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는 적어도 세상을 떳떳하게 살아가고 싶은 인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