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떨쳐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런 근심 걱정도 없다면, 그땐 불안하지 않을 수 있을까? 불안은 병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오랫동안 이 불안이라는 병을 방치하고 내버려 두었다. 대체 뭐가 그렇게 걱정이 되는지 나조차도 이해할 수가 없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왜 두려워하는 거야? 미래가 아니라 당장 현실을 생각하는 게 이롭다니까? 안다. 현재에 집중하는 게 올바른 선택이라는 걸. 근데 머리는 알아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 무섭다고, 두렵다고 벌벌 떠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된단 말인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수십 번, 수백 번을 다짐해도 막상 앞에 서게 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다. 작아진 상태에서는 부정적인 감정이 배로 증폭된다. 그냥 숨만 쉬어도 모든 게 무섭다. 이 세상이, 주변이,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나를 공격할 것만 같은 기분이다. 그 감정이 싫어서 매일 같이 도망쳤지만 헛수고였다. 나는 시작 지점을 벗어날 수가 없었다. 끝이 없는 수레바퀴처럼 계속해서 같은 자리만 반복해서 도는 것이었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아마 나는 벗어나지 못한 운명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