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와서 앉아 있던 시간의 의미
점심시간, 쉬는 시간, 방과 후.
도서관은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로 가득 찼다가
다시 조용해지기를 반복한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여기 앉아 있어도 돼요?”
“내일 또 올게요.”
짧은 인사와 짧은 대답만으로도
공간은 금세 따뜻해진다.
나는 그 말들을 책장 사이 어딘가에 조용히 꽂아 두었다가
문득 꺼내 읽으며 하루를 견딘다.
책을 읽지 않아도,
숙제를 하지 않아도,
그저 와서 앉아 있던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괜찮다’는 확인이 되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에게는
문을 닫지 못하는 이유가 되었다.
내일도 문은 열린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또 올 아이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