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과 현기증은 사전상 동의어입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현기증을 어지럼증의 한 증세로 봅니다. 어지러운 증상은 같지만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동반되는지 여부에 따라 구분하는데요 즉,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없다면 기력이 떨어져 일시적으로 어지러운 것이라 하여 ‘현기(眩氣)’라고 하구요. 속이 미식거리는 증상이 함께 나타났다면 현훈(眩暈)이라고 합니다.
현훈이 소화기능이 약해진 것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그것을 다시 ‘담훈(痰暈)’이라고 부릅니다.
담훈(痰暈) : 담(痰)이 심하게 생겨서 구역이 나고 어지러운 병. - 표준국어대사전
담(痰)은 가래담자로 소화기인 위장의 운동성 저하로 인해 소화되어야 할 음식물들이 소화되지 못하여 생긴 노폐물을 뜻합니다. 체내에 생긴 담이 치료되지 못하고 계속 쌓이다 보니 병이 생기게 됩니다.
담훈은 담이 쌓여 누적된 담적(痰積)이 원인이며 담으로 인해 탁한 피가 돌면서 경락을 막아 어지러움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담훈의 증상
□ 속이 미식거리고 구역감이 있다
□ 머리가 멍하고 몽롱한 느낌이다
□ 눈이 침침하다
□ 온몸이 무겁다
□ 누워만 있고 싶다
담은 위장 뿐 아니라 코와 부비동에도 쌓이는데 우리가 보통 축농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 부비동 : 코 주변 뼈들의 빈 공간
부비동은 코로 숨을 쉴 때 지나가는 공기 흐름으로 뇌와 눈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곳에 담적이 생기면 평형기관이 있는 귀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능 저하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어지럼증이유가 담훈일 때는 소화기와 코의 담적을 치료해야 합니다.
어지러움이 발생하면 다음과 같이 조치합니다.
□ 경혈 위주로 지압이나 마사지를 한다.
□ 어둡고 조용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 체질과 관련된 목욕, 냉수욕 또는 반신욕을 한다.
□ 맑은 공기나 고농도 산소를 흡입한다.
□ 어지럼증에 대해 지나친 걱정을 하지 않는다.
□ 환기를 자주해 쾌적한 실내를 유지한다.
어지러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질환은 말초성, 중추성, 전신성, 심인성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 말초성 : 이석증, 메니에르증후군, 전정신경염, 람세이훈트증후군
▪ 중추성 : 뇌혈관질환, 뇌종양, 다발성경화증, 편두통, 간질
▪ 전신성 : 약물(수면제, 진통제, 항고혈압제등), 저혈당증, 일자목, 뒷목근육긴장, 기립성저혈압, 소화불량, 전신허약, 피로
▪ 심신성 : 공황장애, 우울증, 전환장애, 외상후 어지러움(교통사고 후유증 등)
(위강한의원, 약재실)
어지러움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위의 운동성을 회복시켜주는 탕약이나 코 속 담적 제거를 위한 비강약침 등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치료탕약
어지러움의 원인이 되는 신경염과 내이의 부종을 치료하며 신경을 안정화시킵니다. 예민해진 신경과 소화, 수면, 영양,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한약을 처방합니다.
▪ 약침요법
경혈에 약침액을 주입하는 치료법으로 위장의 운동기능 향상과 코의 순환을 돕습니다.
▪ 두침요법
뇌로 들어가는 혈관 주변의 경직된 근육을 풀어서 머리를 맑게 하며, 내이의 기능을 향상시킵니다.
▪ 생활요법 지도
재발을 방지하며 치료 후 건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어지러움에 도움이 되는 음식요법, 운동, 스트레스 이완요법 등을 배우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