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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Dec 18. 2020

항문출혈 치질과 대장암 증상 구별하기 어렵다?


항문출혈 약 90%는 치질, 5%는 대장암입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약간의 혈변은 30대 이상의 남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납니다. 항문출혈이 있어도 그냥 “이러다 말겠지”하는 식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을 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쩌다 한번 혈변을 보는 것은 충분한 수분과 식이섬유를 섭취하고 휴식을 취하면 금방 좋아집니다. 하지만 연달아 1번 이상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온다는 것은 위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의 건강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항문출혈의 원인 90%가 치질


항문출혈은 항문을 통해 피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출혈로 생각하기 어려운 시꺼먼 아스팔트 타르 같은 변도 항문출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문은 소화기관의 가장 말단 부분이므로 소화기 계통 어디에서 출혈이 있든 결국 항문에서 출혈을 인지하게 됩니다. 일반인이 봐도 피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출혈은 대장에서 나오는 경우부터 시작됩니다. 


대장에서 흔히 출혈을 일으키는 병은 대장암, 대장용종, 대장게실, 허혈성대장염, 염증성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이는 항문출혈 중 5% 정도이며 90%는 치질로 알려진 치핵, 치열, 치루가 원인입니다.





치질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치핵은 반복되는 배변, 힘줘 변을 보거나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으로 인해 항문 주변의 혈관, 점막 또는 점막 아래 조직이 부풀어 오르거나 덩어리를 이루며 늘어져 출혈이 일으킵니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항문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치루는 항문 안쪽에서 바깥쪽 피부 사이에 치루관이라는 길이 생겨 진물, 고름, 가스, 변이 새어 나옵니다. 항문 주변의 만성적인 염증과 고름에서 출발합니다. 일반 세균, 결핵균, 크론병 등이 원인이 됩니다.


변을 볼 때 피가 나고 아프다면 항문이 찢어진 치열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 분들의 20% 정도가 치열인데 심한 경우 변을 본 뒤에도 몇 시간씩 통증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변비가 심하거나 항문이 좁아져서 생기는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납니다. 





항문출혈의 대부분이 치질이 원인이지만 무조건 치질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위험합니다. 출혈의 시기, 출혈량, 출혈 부위, 출혈의 색깔, 변비나 설사 유무, 탈항 유무, 통증, 소양감, 체중감소, 과거의 질병 등을 모두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질일까 대장암일까?


치질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변 중 선홍색의 출혈, 항문 덩어리 돌출, 항문 주위의 가려움, 통증 등이 있습니다. 출혈이 없으면 치질이라고 정의할 수 없을 정도로 항문출혈이 흔합니다. 


출혈량이 적을 때는 배변 후 휴지에 묻는 정도이나 심해지면 방울방울 변기에 떨어지기도 하고 더 심해지면 물총을 쏘듯 항문에서 피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와 달리 대장암은 대장에서 발생하는 암을 말합니다. 암이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직장암과 결장으로 구분합니다. 대장암의 초기 증상 역시 혈변으로 치질 증상과 비슷해 치질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대장암이 진행되면 변이 가늘어지거나 설사,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체중



피가 액체 상태이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피라고 볼 수 있고, 응고된 상태라면 혈관 밖으로 나온 후 꽤 시간이 경과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흑색 혈변은 식도, 위, 십이지장 등 상부 위장관의 출혈에 의해 생길 수 있습니다. 대변이 직장, 항문을 향해 내려오면서 그 속의 혈액이 산소와 만나 산화돼 흑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위궤양이 있거나 상부위장관 점막에 상처가 생겼을 때도 흑색 변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흑색 변을 봤다고 무조건 대장암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한 선홍색이면 항문과 비교적 가까운 직장, 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면 됩니다. 따라서 치핵이 아니라 대장암의 경우에도 선홍빛 혈변을 볼 수 있습니다. 혈변 색깔은 소화기관의 어느 부분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보여줄 뿐이고 색깔만으로 질병을 구분하긴 쉽지 않습니다. 



치질은 대장암으로 발전될까?


치질 증상이 악화되면 대장암이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치질이 대장암으로 발전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질의 주 증상이 배변할 때 불편감과 출혈이고, 직장암 증상과 유사하므로 나중에 발견되는 일이 간혹 생깁니다. 항문출혈이 보이면 가급적 빨리 전문 한의원을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항문출혈은 평소 잘못된 식습관 및 배변습관에서 올 수 있으므로 예방 및 개선을 위해서는 평소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건강한 장내 환경 조성을 위해 꾸준히 유산균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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