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혓바늘이 자주 생겨요. 얼마 전부터는 입안이 화끈거리는 느낌도 들고 혀통증이 심해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잠을 잘 못 자면 혀가 더 아파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피하게 될 정도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많아요.”
혀통증은 한의원에서는 흔한 질환 중 하나이다. 혀는 예민한 신체 기관인 만큼 혀의 통증은 혀나 구강에 별다른 이상이 없이 나타나기도 하고 혓바늘, 음식의 자극, 이외 다양한 원인들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병원을 전전하면서도 제대로 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혀통증은 현대의학에서는 감염과 만성적인 자극, 구강 건조 등의 국소적인 원인과 엽산과 비타민 부족 등의 전신적인 원인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심화(마음의 화)’로 인한 상열(上熱, 가슴과 머리 쪽으로 열이 올라가는 증세) 증과 소화기능이 안 좋은 사람들에게 나타나기 쉬운 증상이다. 불면과 과로, 화병과 코질환이 혀통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질환이건 정확한 원인을 찾게 되면 효과를 의외로 빨리 볼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을 만나 정확한 검사를 통해 맞춤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혀통증의 원인이 심장의 허열과 구강호흡으로 인한 구강건조증이라면 심장을 보하여 허열을 제거하고 코 치료를 통해 구강호흡을 하지 않도록 하면 혀통증을 빨리 개선할 수 있다.
또한 만성 구내염에 의한 혀통증은 스트레스가 심해질 때마다 반복하여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화병 등의 영향을 받거나 갱년기일 때 특히 심한 입마름과 혀통증, 혀염증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만성 구내염 환자는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으로 심신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주어야 한다.
위장 기능 저하로 담적이 생겼을 때도 구강질환이 생길 수 있다. 위장 담적으로 소화가 깔끔하게 되지 않을 경우 역류하여 설태를 형성한다. 또 코의 담적은 코막힘, 코골이 등을 유발하여 입으로 숨을 쉬게 되어 입안에 침을 금방 마르게 하여 혀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담적에 의한 혀통증의 경우 담적을 개선하고 식습관을 바로잡는 등의 노력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방에서는 구강건조증과 구내염 등 설통을 유발하는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심화’를 꼽는다. 심화는 심장의 열이 축적된 것을 말하며 이 열이 위로 올라와 침을 마르게 해 점막과 점막 사이의 윤활이 부족해지면서 구내염과 구강건조증으로 이어지게 된다.
스트레스는 심장에 열이 생기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또 심화는 현대의학으로 해석하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의미하는데 이 경우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침 분비 자체가 줄어드는 문제도 있다.
한방에서는 심화 해소와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것을 돕는 탕약을 기본 처방으로 환자의 증상 및 혀통증 상태에 따라 구성 약재를 빼거나 추가하고, 구성 용량을 달리하여 심열을 조절하고 자율신경의 균형을 도모한다.
또한 구강건조를 악화시키는 기저 질환을 병행 치료하여 침샘 분비 기능을 촉진하고, 수면상태와 만성피로도 함께 살펴 개선한다. 이를 위해 약침요법, 침구요법, 구강치료, 비강치료, 전자뜸 치료 등을 병행하게 된다.
다만 이러한 처방은 개인 증상에 맞는 생활관리를 꾸준히 할 때 증상의 개선과 재발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음식요법과 구강관리, 운동 등 생활요법을 실천하고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구강건조증이나 구내염 증상은 충분한 휴식, 수분 섭취 등을 통해 수일 내로 증상이 호전된다.
하지만 수주 이상 오래 지속될 경우 혓바늘, 구강작열감 증후군, 혀 갈라짐 등으로 이어져 혀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