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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ug 13. 2021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 역류성 식도염에 대하여


밀폐된 공간에서의 기침은 눈총을 받기 쉽다. 하물며 코로나 시기인 요즘은 작은 잔기침 하나만으로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기침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침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 역할이다. 코나 목으로 이물질이 들어오거나 폐와 기관지에 분비물이 있을 때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게 된다. 따라서 기침은 어떤 질환의 증상이기 때문에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볍게 생각했던 마른기침이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뜻이다.  




# 만성기침과 소화불량, 속 쓰림 등 동반된다면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 높아 


기침에는 가래가 있는 젖은 기침과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있다. 그중 마른기침이 3~4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기침으로 소화불량과 속 쓰림, 가슴 답답함, 흉통 등을 동반하는 경우 역류성 식도염일 가능성이 높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식도 연결 부위가 약해지면서 위산이 식도 쪽으로 역류해 식도를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원인은 위산이 식도로 올라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발생한다. 위산이 과다 분비됐을 때도 역류로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위산이 기관지를 자극하면서 마른기침이 발생한다. 


역류가 얼마나 심하게 오랫동안 진행됐는가에 따라 식도의 염증이 심한 경우도 있고 위 내시경을 했을 때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에 비해 위, 식도 점막에는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초기 증상이 미미해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 식도 점막 세포가 변하면서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인후두 염증 제거하고 위장 운동성 향상해야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관의 운동과 소화흡수 능력이 떨어져서 음식물의 흡수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그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음식과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여 발생한다. 선천적으로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스트레스에 취약한 예민하고 소심한 성격의 분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만성기침 한방 치료 원칙은 먼저 인후두 염증을 제거해서 당장 불편한 기침을 잦아들게 하고 위장을 건강하게 해서 소화흡수를 높여준다. 


즉, 위장운동성을 향상하면서 위장점막의 염증을 빠르게 치유하는 탕약으로 역류성 식도염의 제반 증상인 속쓰림, 화끈거림, 인후두 이물감 등을 호전한다. 위장을 지배하는 신경을 강화해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면서 약침의 강한 항염증 작용으로 식도 점막의 염증을 개선한다.  





# 역류성 식도염 예방하려면 


역류성 식도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위장 이외에도 다른 장기를 튼튼하게 해야 한다. 또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근육의 이완을 도와준다. 


무엇보다 좋은 식습관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많이 씹고 천천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를 비롯한 고지방 위주의 식사는 위산을 더 많이 분비한다. 맵고 짠 음식과 커피, 녹차, 초콜릿, 술, 탄산음료, 신 과일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과식을 하면 위의 압력이 높아지고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적게 먹고 비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타고난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풀고 이완시키기 위해서는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가볍게 걷거나 뛰기도 좋고 한 달에 한두 번 가벼운 산행도 좋다. 


식사 후 바로 눕는 것은 하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잘 때 베개를 10~20cm 정도 높게 하고 자도록 하고, 종종 큰 대자로 마음 편하게 눕는 습관을 가지면 스트레스 해소와 역류성 식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큰 대자로 눕는 습관은 전신을 편하게 이완시켜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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