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은 후 속이 불편하거나 소화불량, 속 쓰림 등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고 특별히 병원을 찾지 않아도 저절로 증상이 개선되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위축성 위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위축성 위염을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게 된다. 또한 위 점막이 장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위축성 위염이란
위축성 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층이 만성염증으로 인해 얇게 줄어든 상태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위염은 위장의 가장 안쪽인 점막층에 염증성 병변이 발생한 질환이다.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급성위염과 만성위염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내시경으로 확인했을 때의 형태에 따라 미란성 위염, 출혈성 위염, 위축성 위염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위축성 위염을 내시경으로 관찰했을 경우 위점막이 얇아져서 혈관이 잘 보이게 되고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주름이 소실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 6배 정도 위암 발생률 증가
급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이나 기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등에 감염되었을 때 또는 알코올이나 약물, 스트레스 등에 의해 위장의 염증이 유발되어 급격히 발현되는 것을 말한다. 대개 급성위염은 위장의 자생력에 의해 1~2주 이내 자연치유되기도 한다. 하지만 급성 위염이 자주 반복되면 만성위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커지고, 만성 위염은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 6배 정도 위암 발생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위축성위염이 오래 진행되면 위점막 세포로 재생이 되어야 하는데 장점막 세포가 대신 그 자리를 채우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를 장상피화생이라고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에 염증이 생기고 다시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위점막 세포가 노화되는 과정이며 그만큼 위장 점막으로써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정상세포가 아닌 변형된 세포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는 것이다.
국내 연구 결과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선암의 발생률이 10.9배 증가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위염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장기간 위산억제제 사용, 위축성위염과 위암 발생률 높일 수 있어
위염치료는 검사를 통해 위염의 원인을 파악하고, 증상 유형을 감별한 뒤 진행 정도와 원인 등에 따른 적절한 처방이 이루어져야 한다.
보통 위염증상이 있을 때 위산억제제 같은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일시적으로 증상을 호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약 복용을 멈추면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상당하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위염이 발생한 원인 중 하나를 위장 운동성의 저하로 보고 있다. 자극적인 음식의 잦은 섭취, 헬리코박터균 감염, 스트레스, 과음, 폭식 등의 영향을 받아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만성위염이 발생하기 때문에 저하된 위장의 기능을 강화해 주는 처방이 이루어져야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위해 한방에서는 위장 운동성을 강화해주고 위장점막의 염증을 다스리는 치료탕약과 약침,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맞고 전기자극을 주어 증상 개선 효과를 증진시키는 경혈자극요법 등을 처방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와 체질 반영 맞춤형 처방 이루어져야
다만 이러한 처방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증상에 맞게 처방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에게 맞지 않는 과한 치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치료에 앞서 정확한 증상과 체질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정밀 진단이 요구된다.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나 체질 등을 반영해 정확한 처방이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위염 등 위장질환은 환자의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위염 증상 개선 효과를 높이고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음식요법, 운동요법, 수면 등을 상세하게 지도 받은 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