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꾸르륵 소리, 과민성 장증후군 참지 마세요!
학교에서 자습하는 조용한 시간, 혹은 중요한 모임에서 배에서 꾸르륵 소리 때문에 난감했던 일은 종종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하지만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나는 일이 자주 반복된다면 의학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태일 수 있다.
사람 많은 장소에서 자꾸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배에서 자주 소리가 들리고, 가스가 차고, 설사 변비 등의 이상 증상이 있어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분들의 경우 과민성 장증후군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대장 내시경을 비롯한 각종 검사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지만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불쾌감이 반복되며, 설사 혹은 변비 등의 배변습관 변화가 나타나는 기능성 위장관 질환이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장이 과민해지면서 발생되는 배변장애
한의학에서는 배에서 들리는 꾸르륵 소리를 복명 혹은 장명이라고 한다. 배꼽 위에서 들리면 복명, 배꼽 이하에서 들리면 장명이라 한다. 복명이나 장명은 환자분 본인에게도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고 오래가지 않는 경우 자연적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리가 크고, 자주 반복된다면 과민성 장증후군일 수 있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말 그대로 장이 과민해지면서 발생되는 배변장애를 뜻하는 말로 다양한 검사를 통해 장에 기질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장에 이상 증상이 계속될 때,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하게 된다.
증상으로 본 과민성 장증후군 유형
과민성 장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배꼽 주위 혹은 아랫배가 아프며 대변을 보고 나면 복통이 줄어드는 복통형이 있고, 물 같은 설사는 아니지만 변이 가늘고 묽으며 배변 후 잔변감이 남아있는 설사형이 있다. 설사형은 주로 아침에 많고 식후마다 매번 간다는 경우도 있다.
또 아랫배에 가스가 가득 찬 느낌이 들며 방귀를 유난히 자주 뀌고 가스가 분출되고 나면 편안해지는 가스형이 있는데 이 경우 배에서 꾸르륵 소리와 물소리가 수시로 나며 방귀를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나오는 가스 실금 증상도 자주 나타난다.
이외에 평소에는 괜찮다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증상이 나타나는 자율신경형, 여행이나 화장실이 바뀌는 등 조금만 신경 써도 대변이 안 나오면서 복통도 심해지는 변비형 등이 있다.
자율신경 검사기장이 예민해진 이유는 위와 장에서의 불완전한 소화, 그리고 자율신경의 부조화
한의원에서는 장이 예민해진 것을 2가지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 하나는 위와 소장에서의 불완전한 소화이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절반 정도는 위와 소장에서의 소화, 흡수능력이 저하되어 있다. 먹은 것이 제대로 소화가 되지 않아서 불완전하게 소화된 상태에서 대장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에 이를 미생물이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가스가 생기게 되고 장점막을 자극하게 되어 설사, 복통이 발생하게 된다.
또 하나는 자율신경의 부조화이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불균형에서 내장 감각의 과민성이 발생한다. 이런 경우는 실제로 가스가 많은 것도 아닌데 감각의 역치가 감소되어 있기 때문에 과도하게 반응하게 된다.
배에서 꾸르륵 소리, 과민성 장증후군 증상 개선하려면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인한 배에서 꾸르륵 소리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고 무엇보다 환자가 본인의 증상을 잘 이해하고 대장에 심한 자극을 줄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식사와 편안한 마음가짐을 갖도록 해야 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걷기는 장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등이 과민성 장증후군을 개선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이러한 노력으로도 개선이 잘 되지 않는다면 한의원에 내원하여 전문의와 상담을 해 볼 것을 권한다. 한의원에서는 탕약과 약침, 경혈 자극, 생활요법 지도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증상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과민성 장증후군은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고통받는 환자분들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겪을 수 있고, 의욕상실을 초래하여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