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이 결려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등 전체가 답답하고 묵직한 느낌이에요. 속옷 사이즈가 문제인가 싶어서 바꿔 보아도 나아지지 않고 왜 이런 건가요?”
잠을 잘 이루지 못할 정도로 심한 등결림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누구나 등이 결리는 통증을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텐데, 이러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등이 결리고 아프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자칫 만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등통증의 양상이 수평으로 나타나기도 해서 브래지어 끈 주위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통증 관련한 치료만으로는 잘 낫지 않고, 여러 가지 검사를 해 보아도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데, 담적으로 인한 소화불량이 원인인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된다.
지속적인 소화불량으로 인한 담적, 등결림으로 이어질 수 있어
등결림을 호소하는 환자분에게 소화불량 증상은 없는지 질문하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해한다. 소화불량이 지속되면 등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지속되는 소화불량은 담적을 유발하고 이는 등결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입과 식도를 지나 위로 들어가 저장되면서 위산과 소화액이 나와 음식물을 소화한다. 여기서 소화는 소화액에 의한 것도 중요하지만 위 근육의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음식물을 부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잘못된 식습관을 가졌거나 위장이 약하게 태어난 경우, 만성위염에 시달리시는 분들은 위장기능이 저하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소화력이 떨어지면 위장근육의 운동성은 점점 저하된다.
위장근육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고여 있는 것을 '한방에서는 담적이 쌓여있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위는 우리 몸 중에 가슴 아랫부분,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중심부에 있는 위장에 담이 생성되면 담이 소장, 대장 등에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이동하면서 근육과 신경에 통증유발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등결림, 목에 이물감, 복부 팽만감, 복부가스 등 만성 소화불량이 있다면 위의 담적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위장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환자 복진 해 보면
담적(痰積)은 순수한 한의학 용어로 담이 쌓여서 뭉쳐 있는 것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위장이 나빠지면 사기가 장부에 머물러 있게 되어 적취가 생긴다”라고 하였고, 위나 대장에 담이 쌓인다는 표현이 있다.
위장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복진 해 보면 복부에 딱딱하게 덩어리가 뭉쳐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담적(痰積)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담적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만성 소화불량, 자주 나타나는 식체, 수시로 올라오는 트림, 명치 통증, 갑갑한 느낌, 복부의 가스차는 느낌,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느낌, 잦은 변비와 설사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이 악화되면 기억력 저하, 피로감, 쇠약감 등의 증상부터 피부 트러블, 뒷목 당김, 등 결림, 어깨 결림 등의 증상을 가져오게 된다.
담적에 의한 등결림,
등의 근육만을 대상으로 한 처방으로는 쉽게 개선되지 않아
담적에 의한 등결림은 등의 근육만을 대상으로 처방해서는 쉽게 개선되지 않는다. 한의원에서는 담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세분화된 정밀 검사를 거친 후 검사 결과에 따라 먼저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하고, 약침 요법과 경혈 자극요법, 온뜸 요법, 생활요법 지도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한다. 특히 한약은 체내 쌓인 담과 각종 노폐물, 독소의 배출을 도와 위장의 기능을 건강하게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무엇보다 소화가 잘 되게 하여 불필요한 가스 생성을 예방하고 소화력 향상을 도와 잦은 체기와 등결림을 개선하고, 염증으로 인해 속 쓰림과 등 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면서 염증을 개선하는 약재를 가감해 증상 개선을 도와준다.
이상으로 담적에 의한 등결림에 대하여 알아봤다.
위에 담이 쌓여 있으면 위장뿐 아니라 주변 장기들과 근육들에 영향을 끼쳐 몸 전체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과 등결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