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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an 07. 2020

혀백태원인, 약해진 위장이 문제!


 


“혀백태, 건강 이상신호?”


혀는 구강 바닥에서 구강으로 튀어나온 기관으로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음식이 골고루 씹히고 삼켜지도록 하며 맛을 보고 언어를 발음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또한 혀의 상태를 보고 건강상태를 점검해 볼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혀?”


건강한 혀는 보통 옅은 분홍빛을 띄고 달 표면의 분화구처럼 각기 다른 크기의 작은 돌기로 덮여 있습니다. 혀를 내민 상태에서 살펴보면 혀를 좌우로 나누는 정중부가 깊게 파여 있고, 뒤쪽으로 갈수록 유두의 울퉁불퉁한 정도가 심해서 무엇이 끼기 좋은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원인에 의해 혀 표면의 전체 혹은 넓은 부위가 이끼가 난 것처럼 하얗게 혹은 검게 변한 것을 이끼 태(怠) 자를 써서 설태라고 합니다. 이중 흰색이나 회백색을 띠는 것을 ‘백태’라고 합니다. 


설태 : 신열이나 위의 병 때문에 혓바닥에 끼는 누르스름한 물질. – 표준국어대사전


백태는 보통은 칫솔질로 쉽게 제거됩니다. 그런데,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두꺼워진다면, 내 몸 어딘가에서 보내는 이상 신호가 아닌지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의학적으로 백태는 내부장기 특히 위장의 기능과 관련되어 있어서 위기(胃氣)의 상태, 질병 유발인자의 성질 및 질병의 예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설태가 과잉 축적되는 것은 몸의 이상상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설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체 내부 장기의 균형을 조절해주는 내과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혀백태원인은 소화기 문제?


백태는 혀 표면의 유두에 타액, 음식물의 찌꺼기, 구강점막에서 탈락한 상피세포, 세균 및 치주낭에서 유래된 백혈구 등이 달라붙어 생성됩니다. 혀백태원인은 대개 이를 닦을 때 혀를 꼼꼼하게 닦지 않거나 구강호흡, 입 마름, 흡연, 음주, 교정기 등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러한 경우 양치할 때 혀 안쪽 부분까지 잘 닦기만 하면, 충분히 제거되고 심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백태를 닦아내는데도 금새 다시 생기고 냄새가 난다면 소화기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닦아도 닦아도 혀백태가 계속 생겼는데, 속을 편하게 하는 치료를 받은 후에 나아지는 모습을 지켜보면 혀백태와 소화기의 상관관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혀백태는 구취의 가장 큰 요인


혀백태는 대부분 구취를 동반하게 되는데요. 구취의 원인은 위열이나 담음을 비롯한 비위의 문제로 전체적인 관점에서 소화기관인 위장의 기능개선이 필요합니다. 

소화불량은 두가지 형태로 구취를 유발합니다. 첫번째는 속에서 올라오는 경우이고 두번째는 위장관 등에서 생긴 냄새 물질이 혈중으로 확산되어 폐와 기관지를 거쳐 호흡의 날숨 중에 포함되어 구취가 발생하는 경우인 호기성 구취입니다. 




1. 속에서 올라오는 냄새

주로 명치 밑이 답답하고 트림이 자주 올라오는 유형입니다. 역류성식도염 증상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늘상 속이 불편하면서 목에 이물감도 있고 불쾌한 냄새가 자꾸 올라오는 듯한 느낌을 호소합니다.


2. 호기성 냄새

소화력이 저하되면 음식물이 깔끔하게 분해되지 않고 가스가 과도하게 발생합니다. 트림이나 방귀로 배출되지 못한 가스는 위장관 주위의 혈관을 통해 흡수되어 폐로 보내지게 됩니다. 이 가스가 말을 할 때 밖으로 나오면서 나쁜 냄새를 배출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변비가 많아지고, 방귀냄새가 독하게 납니다. 심하면 구취만이 아니라 몸 전체의 체취도 나쁜 냄새가 납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음식물이 깨끗이 소화되지 못하면 위장의 찌꺼기, 가스, 위액 등이 역류하여 혀에 백태가 심해집니다. 그러면 입 안에 살고 있는 세균이 백태에 포함된 단백질 성분을 분해하면서 구린 냄새가 나는 휘발성 황화합물(Volatile Sulfur Compound ; VSC)을 생성합니다. 이것이 바로 구취의 가장 큰 요인입니다.



할리미터 구강 입냄새 측정기를 통한 세심한 진단


할리미터(Halimeter)는 입냄새에 함유된 휘발성 황화합물(VSC) 입자의 농도를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이 기구에 사용된 가스 센서는 오차범위가 5ppb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매우 정교합니다.

단순히 의사의 감각으로 냄새를 맡아 보는 것보다 객관적으로 냄새의 정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구취의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측정 수치를 분석하여 구강내 문제인지 호기성 구취인지 판별할 수 있습니다.






백태 예방을 위해서는 양치 시 혀 안쪽 부분까지 잘 닦아주고 입안이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또한 공복 상태로 취침해 위가 쉴 수 있게 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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