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에 불면증, 입냄새까지
소화불량, 두통, 어지러움에 불면증, 입냄새까지
생소한 담적증상,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분비물에서 나오는 간사한 기운이 쌓인 것이 담적
담적(痰積)은 순수한 한의학 용어로, ‘담(痰)이 쌓여서 뭉쳐 있는 것(積)’을 말합니다. 담(痰)은 병리적 찌꺼기, 즉 가래와 같은 분비물을 말하는데요. 동의보감에 따르면, "위장이 나빠지면 사기(邪氣)가 장부에 머물러 있게 되어 적취(積聚)가 생긴다"고 하였고 “위나 대장에 담이 쌓인다는 표현”이 쓰여 있습니다.
하나씩 풀어보면, ‘사기(邪氣)’는 간사한 기운, ‘적취(積聚)’는 쌓여 모임을 뜻하는 말인데요. 위장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복진해보면 복부에 딱딱하게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를 담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담적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입냄새,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등의 여러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납니다.
담적의 원인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요. 제가 연구해온 바에 따르면, 상복부에 담적이 느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위장 운동성의 저하’입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 위로 들어간 음식물이 소장으로 배출되는 시간이 지연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과 가스가 부풀어서 위장 벽이 딱딱하게 됩니다. 그 외에는 대동맥, 간의 좌측에 쌓이는 경우가 많고 간혹 암종이 딱딱하게 굳어진 경우가 있습니다.
담적의 문제는 약을 먹더라도 증상이 완화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증상이 반복, 지속되면 내시경이나 CT, MRI 등 각종 검사를 하는데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한의원에 내원하셨을 때는, 이미 증상이 심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담적 증상은 3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요. 1단계는 초기로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 항상 체기가 있고 트림이나 가스가 많이 차는 소화기 증상을 보입니다. 2단계는 중기로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가 심장에 압박을 주는 상황으로 가슴이 답답하고 때로 이유 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경계, 순환계, 안면부, 생식계 증상 등이 생깁니다. 마지막 3단계는 병변이 생겨 속 쓰림, 뒤틀림, 통증, 소화관내 출혈, 천공으로 악화된 상태를 말합니다.
담적의 20가지 증상 체크리스트
아래 20개 증상은 담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증상이며 담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매우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들입니다. 아래 20개 증상 중에서 12개 이상 해당되면 치료가 필요합니다.
소화기 증상
1. 명치와 배꼽 주변을 만지면 덩어리처럼 딱딱하다.
2. 자주 체한다. 체기가 항상 있다. 위가 멈춘 듯한 느낌이다.
3. 속이 쓰리고 아프다.
4.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해진다.
5. 설사, 변비 등 대변이 고르지 못하다.
신경계 증상
6.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이 자주 있다.
7.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럽다.(이석증 포함)
8.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9. 불안, 초조하거나 우울감이 심하다.
10. 잠을 깊이 못 잔다. 잠들기가 어렵다.(불면증)
순환계 증상
11. 주로 아침에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12. 등과 어깨(특히 왼쪽)가 잘 뭉치고 뻐근하다.
13.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14. 손발이 자주 저린다.(양측성)
안면부 증상
15. 설태가 끼고 입냄새가 심하다.
16.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자주 건조하다.
17. 눈밑이 컴컴하다.(다크써클/차멀미 동반)
18. 입술 주변으로 여드름이나 피부트러블이 많다.
비뇨, 생식계 증상
19. 소변 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20. (남)성욕이 별로 없다. (여)냉대하가 많다.(비감염성 질염)
담적은 위의 운동성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 탕약, 약침 요법을 기본으로 음식, 수면, 운동 등 생활요법 지도까지 꼼꼼히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