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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l 15. 2022

습한 여름철 증가하는 질염증 재발 예방하려면



여성만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증은 여름철이 되면 습한 환경과 물놀이 등으로 더욱 증가하기 쉬운 질병이다. 


질염은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감기처럼 쉽게 올 수 있는 여성 질환이다. 질 내부에 생긴 증상을 통칭하는 것으로 냉대하, 가려움, 따가움 등을 유발하며 수차례 반복해 만성적으로 발생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질염은 왜 발생할까?


질에는 많은 박테리아가 살고 있다. 젖산균이라 불리는 유형의 박테리아는 질의 정상적인 산도를 유지한다. 가장 일반적인 질염인 세균성 질염은 보호 젖산균의 수가 감소하고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다른 박테리아의 수가 증가할 때 발생한다. 

즉, 평소 질 내 환경은 PH4.5 정도의 약산성 상태를 유지하고 질 내 유익균들의 활성으로 외부 세균 침입을 막는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질 내 환경이 나빠지면 질 내 약산성 환경이 파괴되고 유익균의 활성이 감소해 질염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흔한 질염,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염 


질염의 종류는 다양하다.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칸디다 질염은 질 분비물이 흰색이고 냄새는 나지 않으며 솜 모양처럼 몽글몽글한 분비물이 특징이다. 세균성 질염은 질 내 정상 균이 다른 혐기성균들로 대체되면서 발생한다. 잦은 질 세정과 피임약, 복잡한 이성관계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갱년기와 폐경기에 여성호르몬의 부족으로 질 점막이 건조해지고 얇아지면서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도 흔한 질염 중 하나다. 질 점액질 분비가 감소해서 질 건조가 일어나고 방어 기능이 약해지면서 염증상태가 지속되게 된다. 





질염증 재발 잦은 이유


질염은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방치하는 환자분들이 많다. 특히 세균성 질염의 경우 칸디다 질염이나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비해서 질 내 염증 반응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질염의 전형적인 증상인 질 가려움증이나 질 통증이 없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최근의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세균성 질염이 무증상인 경우가 많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다양한 산과 및 부인과적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과적 합병증으로는 자궁내막의 염증이나 만성 골반염증으로 발전될 수 있고, 부인과적인 합병증으로 임신 말기의 유산이나 조산, 조기 양막 파열, 저체중아 출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 


산부인과에서는 원인균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해 증상을 개선한다. 하지만 질염은 재발이 잦은 질병으로 특히 항생제의 복용으로 질 내 환경이 약해질 경우 또 다른 질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질염증 원인 담적 개선하고 면역력 강화해야 


한방에서는 질염의 대표적인 병인병기를 비허, 신허, 습열, 습독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요 병인은 '습'으로 비위의 기능이 허하여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거나 생식기의 기능과 면역력이 부족하여 감염에 취약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한방에서는 담적이라고 한다. 담적은 순수 한의학 용어로 담이 쌓여서 뭉쳐 있는 것을 말한다. 담적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소화가 잘되지 않으며 두통과 어지러움, 불면증, 입 냄새, 성 기능 감소, 질염 등 여러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나게 되며 이를 담적 증후군이라고 한다. 즉, 담적은 위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대장 등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서 신체 내부기관은 물론 피부와 자궁에까지 영향을 미쳐 여러 가지 전신 질환과 생리통, 질염, 자궁근종 등 부인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한의원에서는 위와 대장의 담적을 제거하고 유해균 개선과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으로 질염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하고 있다. 특히 재발성, 만성질염은 면역력 저하, 노폐물의 정체, 골반강 혈류 순환 저하가 원인이므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하복강의 순환을 개선하는 처방이 필요하다. 잦은 질염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한의원의 처방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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