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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Mar 18. 2020

목이물감과 마른기침의 주범 매핵기, 위와 코가 원인

 

목이물감 위와 코에 쌓인 담적이 문제입니다


매핵기매핵(梅核 매실의 씨앗)이 목에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이라는 뜻으로 목에 이물감이 있고, 인후 부위가 답답하고 뱉어내려 해도 뱉어지지 않는 증상을 나타내는 한방병증입니다.


실제로 내원하신 분들이 호소하는 것을 들어보면 '목에 가시가 걸려있는 것 같다', '목에 뭔가 있는 것 같아서 자꾸 음음, 흠흠 이렇게 가래를 뱉는 소리를 내게 된다', '마른 기침이 오래간다' 이런 표현을 많이 합니다.





매핵기의 증상


◇ 목에 이물감이 있고 인후부가 답답하다

◇ 마른기침이 자주 나온다

◇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낀다

◇ 목이 건조하다

◇ 목소리가 잘 쉰다

◇ 자려고 누우면 마른기침이 나온다

◇ 숨이 깊이 잘 안 쉬어 진다

◇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가 더부룩하다





매핵기는 칠정에 의한 ‘위와 코’의 담적 문제


동의보감을 비롯한 한의학 문헌을 분석해보면 매핵기의 원인을 크게 2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1. 위의 담적 ‘소화불량’

“칠정울결 담체인후 형여패서 혹여매핵, 각불출연불하 흉격비민(七情鬱結 痰滯咽喉 形如敗絮 或如梅核 咯不出嚥不下 胸膈痞悶)”

칠정(스트레스)로 답답하게 막혀 매핵기가 발생하는데, 매화씨나 오래 묵은 솜뭉치가 목에 걸린 것처럼 뱉어도 안 나오고 삼키려고 해도 내려가지 않으며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 역류성인후두염에 해당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칠정(七情)이라는 7가지 감정 상태(기쁨(喜), 노여움(怒), 근심(憂), 생각(思), 슬픔(悲), 놀람(驚), 두려움(恐))가 지나쳐 기가 막혀 담음(痰飮)이 인후를 막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담음이란 정상적인 체액이 변화된 노폐물로 한방에서는 신체 군데군데서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입니다. 목에서 나오는 가래가 쉽게 볼 수 있는 담음의 한 형태입니다. 스트레스로 기의 흐름이 막히면 담음이 생겨 신체 여기저기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담음이 쌓이면 담적(痰積)이 됩니다.


그 중 가장 쉽게 영향을 받는 장기가 입니다. 위장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소화불량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되거나 가스로 인해 흉격과 식도를 압박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코의 담적 ‘후비루’


“인후지병개속화(咽喉之病皆屬火)”

인후(목구멍)에 생기는 병은 모두 화(火)로 인해 생긴다는 뜻으로 <동의보감 인후문>에 나옵니다. 이는 염증을 뜻하는 것으로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만성인후염, 비염(후비루), 편도선염, 감기 후유증 등 실질 인후 점막의 염증이 매핵기를 발생시킵니다.


정상적인 사람의 코와 목에서는 점액이 분비되어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점막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며 호흡기를 보호합니다. 하지만 후비루가 있는 경우 점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목뒤로 끊임없이 넘어가 구강과 식도 사이 인두에 고이게 됩니다. 





목뒤로 점액이 넘어가면서 기관지를 자극하여 만성적인 기침을 하고 또 목뒤로 넘어간 분비물이 세균에 의해 산화되어 심한 입 냄새를 발생시킵니다. 


후비루는 비염과 축농증을 앓고 있는 경우에 나타나므로 매핵기로 인한 목이물감 증상을 해소하려면 후비루를 유발하는 비염과 축농증을 반드시 치료해야 합니다.



매핵기 치료는 위와 코의 담적 제거가 먼저!


매핵기는 목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목에서 원인을 찾아 치료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인 위장과 코의 담적을 제거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서 흉강의 압력을 줄여줘야 합니다. 점막의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형개, 연교, 치자 등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으로 비염, 인후염을 치료해 줍니다.


코에 쌓인 담적을 제거하기 위해 소염작용이 있는 약침액을 호흡기 점막에 직접 주입하여 목에 염증을 치료합니다.






매핵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명상이나 복식호흡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좋으며, 소화가 쉬운 음식을 꼭꼭 씹어서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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