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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Mar 13. 2020

만성설사 유발하는 '자율신경실조증'이란?

 

                                                  

만성설사라면 스트레스가 촉발하는 자율신경기능이상 점검해야


설사는 환자들이 흔히 호소하는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의 표본 인구조사에서 만성설사가 있는 경우는 1.7%로 보고되어 있으며, 소화기 증상 등 과민성 증후군 환자를 포함하면 약 15-20%의 환자가 설사로 내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성설사의 원인은 다양한 질환에 의해 일어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과민성대장증후군’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가장 흔한 소화기 질환으로 전체 소화기 환자의 70~80%를 차지하는데 그 중 여성에게서 4배 정도 더 자주 나타납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가 쉽지 않으며 재발이 잘되는 경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한의학적 치료가 효과적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5가지 유형 중 ‘설사형’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변비형, 설사형, 혼합형, 복통형, 팽만형의 5가지 유형으로 나눕니다. 그 중 설사형의 경우는 대체로 대변이 무른 편이 많으며 변이 가늘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대장의 연동운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장의 이동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하루 3회를 초과하는 배변 횟수, 무른 변 또는 물 설사, 배변시 급박감(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감)이 지속되고 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의한 만성설사로 봐야합니다. 그럼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왜 생기게 되는 걸까요? 바로 자율신경실조증 때문입니다.





교감∙부교감 신경 균형에 이상이 생긴 ‘자율신경실조증’이 원인


우리 신체에는 혈압, 체온, 호흡, 맥박 등을 일정한 상태로 유지하는 중앙 컨트롤 타워 같은 장치가 있는데 이러한 항상성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는 것이 ‘자율신경실조증’입니다. 자율신경계와 관계되는 교감, 부교감 신경계의 이상으로 서로 기능적으로 장기와 조직을 지배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교감신경은 심박수, 혈압, 혈당을 증가시켜 에너지를 소모하고 위급상황에 빨리 대처하는 역할을 하며 부교감신경은 교감신경계와 반대되는 작용을 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저장하거나 이완과 휴식을 담당합니다. 





자율신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잔병치레가 많고 작은 환경 변화에도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우며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만성 피로, 두근거림 뿐만 아니라 부정맥, 고혈압, 실신 등 다른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자율신경실조증의 유발 원인을 찾아 치료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자가진단  


3가지 이상 해당하면 자율신경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 기온과 상관없이 식은땀이 나고, 손발에 땀이 많다

◇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불안하고 초초하다

◇ 밤에 잠들기가 어렵다

◇ 어지럽고,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

◇ 갑자기 심장이 두근거리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손발이 차고, 잘 붓는다 

◇ 식욕이 없고, 소화가 잘 안 된다

◇ 변비나 만성설사 증상으로 생활이 불편하다 

◇ 얼굴이 자주 붉어지고 화끈거린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원인은 무엇일까? 


현대인들은 신체 활동이 적고 주로 감정 노동을 합니다. 불규칙한 식사나 폭식, 일정치 못한 수면 시간, 휴식 없이 불안감과 긴장이 지속되면 뇌가 만성적으로 피로해지고 이로 인해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자율신경이 조절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는 것이 원인입니다.  


자율신경 조절 능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자율신경실조증이 생기기 쉽지만 아무리 자율신경 기능이 좋은 사람이라도 장기간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결국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늦은 취침 시간, 카페인 음료의 과다 복용, 과도한 컴퓨터나 핸드폰 사용, 신경안정제나 수면제, 각성제 등의 과다 복용, 교대근무나 야간근무자, 직업적으로 항상 긴장해야 하는 업무의 종사자, 가족의 사망이나 집단 따돌림, 부도와 같은 큰 경제적 손실을 겪은 경우 등입니다.  



자율신경 안정시켜 만성설사 치료


과민성대장증후군에 의한 만성설사는 원인에 따른 맞춤 처방이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경우는 우선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부교감신경을 촉진시켜 장을 바르게 하는 치료탕약 2탕을 처방합니다.


이와 별개로 단순히 장의 연동 운동 문제인 경우에는 장의 흡수력을 높여주고 운동기능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치료탕약 1탕을 처방합니다. 또 장염이후 발생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에게는 장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여 염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치료탕약 3탕을 처방해 이를 진행합니다.






설사가 과히 심하지 않으면 소금을 약간 섞은 보리차와 설탕물을 마시고 미음이나 죽 등 자극성 없는 유동식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가 오랫동안 지속된 경우에는 비타민이 결핍되기 쉬우므로 오렌지 주스나 토마토 주스 등 과일즙이나 신선한 야채즙을 마시도록 하고 우유, 달걀, 생선, 육류 등 알레르기성 설사의 원인이 되는 식품들은 주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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