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나쁜 식습관이 문제라고요?
나쁜 식습관에 의한 담적은 눈물샘의 작용을 방해합니다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보통 안구건조증은 실내에서 많이 생활하고 컴퓨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사실 안구건조증은 눈물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입니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할 수 있는 윤활제 즉, 눈물이 충분히 나오지 않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눈물샘에서 눈물을 잘 만들어낸다면 컴퓨터를 오래 본다고 생기지는 않습니다.
｜눈물샘 조절은 자율신경계의 역할
그럼 눈물샘을 조절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뇌의 자율신경계로 뇌간과 시상하부에서 시작돼 척수신경을 따라 뻗어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보면 입에 침이 고인다, 어두운 곳에 들어가면 동공이 커진다, 위험한 상황을 마주하면 심장이 빨리 뛴다 등의 신체 반응은 모두 자율신경의 작용입니다. 의식할 수 없고 마음대로 조절할 수 없지만 상황에 맞춰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신체가 적절히 긴장과 이완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교감신경이 ‘긴장’을, 부교감신경은 ‘이완’을 담당합니다. 두 신경이 시소처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서로 균형을 맞춰야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부교감신경이 잘 작동해야 눈물이 나옵니다
눈물 분비를 방해하는 것은 스트레스입니다. 부교감신경은 비상사태였던 신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심장 박동을 느려지게 하며, 소화효소를 많이 만들어 소화를 촉진시킵니다. 동공을 축소시키거나 수정체의 초점을 가까이에 맞추고, 눈물샘과 코샘, 침샘을 자극해 눈물, 콧물, 침을 만들어 냅니다.
스트레스 상태는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므로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 자율신경계는 부교감신경 작용을 높여야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것은 부교감신경의 과잉 흥분에 의하여 유발됩니다. 그래서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자율신경계 작용을 방해하는 담적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높아진 경우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며 체내 활동에 이상이 발생합니다. 몸이 긴장된 상태가 되면서 체내의 수분영역을 통칭하는 진액이 빠르게 소진되기 시작합니다.
우리 인체 내에는 체액, 혈액, 림프액, 소화액, 물 등의 다양한 수분이 존재합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수분이 대사 장애로 인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나 나쁜 식습관 등에 의해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담적’으로 정의합니다.
진액이 소진되면 소화액의 분비량이 줄어들게 되고, 위장의 운동이 감소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위장 안에 유입된 음식이 소화작용을 거치지 못하고 오래 머물게 되면서 이상 발효가 진행됩니다.
즉 음식의 부패가 진행되면서 가스가 생성되는데 이것을 담음(痰飮)이라 하고 이것이 쌓인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합니다. 담적이 형성된 상태가 지속되면 위장의 연동운동은 더욱 저하되고 가스는 림프관과 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자율신경계의 활동을 저해하게 됩니다.
｜안구건조 유발하는 나쁜 식습관
눈이 자주 뻑뻑하거나 눈 속에 이물질이 낀 듯한 느낌이 들고 다크서클이 자주 생긴다면 식습관을 점검해 봐야 합니다. 습관처럼 즐겨 마시는 커피와 잦은 음주, 달고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은 눈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 하루 1잔 이상 마시는 커피
커피를 지속적으로 다량 흡수할 경우 카페인 성분이 안압을 상승시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으로 인해 이뇨 작용이 원활해지면서 체내의 수분이 지나치게 밖으로 배출되면 안구건조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지나친 음주
술의 알코올 성분은 신체에 흡수되면 심장 박동수와 혈류속도를 증가시킵니다. 이때 안압이 증가, 시신경 근육 이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잦은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 굴절 이상 증상을 종종 겪게 됩니다.
▷ 단 음식의 과다 섭취
설탕은 혈액을 산성화시키고 인체 내의 칼슘과 비타민B을 소비시킵니다. 칼슘이 모자랄 경우 시신경으로부터 비타민을 빼앗겨 눈의 노화가 촉진되고 근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짜고 자극적인 음식
나트륨의 지나친 섭취는 뇌졸중, 관상동맥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는 원인인 동시에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할 경우 몸 속의 수분이 상실되게 됩니다. 신체의 수분 부족은 안구에도 영향을 줘 부종이 나타나거나 안구건조증을 유발시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