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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pr 17. 2020

멀미, 위가 건강하면 없어진다!


멀미는 비장과 위장 즉 비위가 약해서 생기는 것


멀미는 주로 진동과 속도감을 못 이기고 구토와 두통 및 어지러운 증세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소아청소년기에서 위장이 아직 완전히 발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잘 일어납니다. 하지만 몸의 움직임이 없이 시야가 움직일 때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눈으로 감지된 움직임과 뇌에 의해 감지된 것이 맞지 않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2세 이하의 유아는 전정신경 발달 미숙으로 멀미를 별로 하지 않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심하고 특히 임신 중이거나 생리 기간, 호르몬 변화가 심할 때 나타나기 쉽습니다. 



성인 멀미는 위장 질환의 문제?


하지만 성인들도 멀미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만성위축성위염, 장상피화생과 같이 위장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일 수 있습니다. 





위축성위염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인해 얇아진 상태를 말합니다. 내시경으로 관찰했을 경우 위점막이 얇아져서 혈관이 잘 보이게 되고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주름이 소실되어 있습니다. 위산과 소화효소인 펩신, 내인자가 감소하여 소화문제나 재생불량성 빈혈을 초래합니다.


위축성위염으로 인해 위산이 부족한 저산증이 지속되면 위점막이 장점막 세포로 재생되기도 하는데 이를 장상피화생이라고 하고 위암 발생이 정상에 비해 2~4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위염과 기능성소화불량 증상은 동일


위염 환자들에게 소화불량 증상은 매우 흔하나 위염과 소화불량 증상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위염 환자들은 증상 없이 지내는 것이 보통이며 위염 자체가 증상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위의 기능이 떨어져서 소화불량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최신 견해입니다. 임상적으로 위염의 증상은 기능성소화불량증(신경성위염)과 동일합니다.





위염은 일시적인지 만성적인지에 따라 급성위염과 만성 위염으로 구분됩니다. 급성위염은 보통 일시적으로 생기는 위염이며, 만성 위염은 3개월 이상 위염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급성 위염에는 위 점막이 붓거나 살짝 벗겨진 ‘미란성 위염’과 벗겨진 위 점막에서 피가 나는 ‘출혈성 위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만성 위염에는 위 표면에 붉은 줄이 있는 ‘표재성 위염’‘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이 있습니다.



담적이 생기지 않도록 위가 잘 움직이는 것이 중요


한의학에서는 멀미의 가장 큰 원인을 비위장의 기능약화로 보고 있습니다. 


금방 식사를 하고 난 다음이나, 과식을 했거나, 체했거나, 배고픈 상태에서 차를 타면 멀미가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바로 비, 위장에서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뇌나 전신으로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손발이 차거나, 기운이 없어 쉽게 지치고, 혈색이 창백하거나 빈혈과 편두통을 동반합니다.





이것은 인체의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못하고 소화기관에 있다가 식도를 타고 올라가서 생기는 현상으로 한방적으로 담음(痰飮)이라고 부릅니다. 담음이 쌓이면 담적이 되는데요, 담음이 발생하는 이유는 위장운동성 저하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쌓인 담음을 제거하고 소화의 기운을 올려주면 멀미의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습니다. 담적치료는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위와 장이 건강한 체질로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어 위장질환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멀미를 예방하려면?


▷ 되도록 흔들림이 적은 자리에 앉습니다. 창가 좌석과 같이 흔들림을 볼 수 있는 곳이 좋습니다. 자동차나 버스는 앞 좌석, 비행기 날개 근처, 배는 가운데나 갑판 위가 멀미가 덜 일어납니다.


▷ 차량 진행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앉습니다. 또한, 직접 차를 운전하는 것이 멀미가 덜 일어납니다.





▷ 차 안에서 책을 읽거나 핸드폰을 보는 등 한곳에 시선을 집중하는 행동은 피하고 가능하면 먼 곳의 경치를 바라봅니다.


▷ 환기를 자주 해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흡연을 피합니다. 


▷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과식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출발 2시간 전에 식사를 마치는 것이 좋습니다.


▷ 반복적으로 멀미 유발 환경에 노출되면 대부분의 경우에는 점차로 멀미 증세가 줄어듭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운전자가 멀미약을 복용하게 되면 졸음을 유발하거나 방향 감각 상실 등의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 진정제 등을 복용 중이거나 녹내장, 배뇨장애,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생강은 멀미 예방에 좋은 가장 대표적인 식품입니다. 차를 타기전이나 멀미가 심할 경우 생강차를 조금씩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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