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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Apr 29. 2020

잦은트림, 복부팽만감, 위장약 오남용 점검해야


한국인 복용 1위 위장약, 위를 약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좀 과식했다거나 잦은트림, 더부룩하고 가스가 찬 것 같은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병원을 찾기보단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손쉽게 구매 가능한 소화제나 제산제 등의 위장약을 구매해 복용합니다. 따라서 약국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약 중 하나가 위장약 특히 소화제입니다. 



위장약 오남용이 문제인 이유


소화제에 들어 있는 판크레아틴이라는 효소는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알루미늄 성분을 포함한 제산제변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일차적인 문제 외에 위장약의 오남용은 결과적으로 위의 자율적인 운동성을 해치는 것이 더욱 큰 문제입니다.


위가 할 일을 약물이 대신 해주다 보니 기능이 계속 저하돼 나중에는 약 없이는 제대로 된 연동운동을 하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깁니다. 



잦은트림, 위장 운동성 저하로 인해 생긴다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식사 중에 말을 많이 하게 되면 식사와 함께 들어간 공기로 인해 트림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식사와 상관없이 시도 때도 없이 트림이 나오고 밥을 먹지 않아도 배에 가스가 차 답답하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분들은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검사를 해보면 위장의 운동기능이 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장 운동기능 저하로 인해 위장 내 음식물이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노폐물이 생성, 담적이라 불리는 다량의 가스가 발생해 트림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일시적으로 소화를 촉진하는 치료가 아니라, 저하된 위장의 기운을 회복하고 담적을 개선하는 치료를 통해 위를 건강하게 하고 재발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담적 증상의 3가지 패턴


저는 위장 질환을 오래 연구하고 담적 환자들을 많이 치료하다 보니 담적에 세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담적 환자들은 대개 증상이 아주 복잡한데 여러가지 복잡한 증상들을 분류하고 병의 선후관계와 병리, 그리고 약재의 효능을 세세하게 연구하여 내린 결과입니다. 





담적의 3단계 이론에 맞춰 치료하면 환자는 자신의 현재 상태와 병이 나아가는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게 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담적 1단계는 위장 운동성 저하, 2단계는 심장 압박에 의한 신경계 질환, 3단계는 소화관내 출혈과 천공이 생긴 경우입니다.



힘없는 위, 담적 1단계 치료법은?


담적 1단계는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서 항상 체기가 있고 트림이나 가스가 많이 차는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속이 쓰리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으면 특별한 이상은 없고 가벼운 위염이나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하수, 위무력증, 역류성식도염 초기로 진단을 받습니다. 





치료는 백출, 산사, 목향, 백수오, 당삼 등 위장관 운동을 촉진시키는 약재와 함께 경혈에 약침액을 주입하는 약침 요법,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맞고 전기 자극을 주는 경혈자극 요법을 병행합니다.



소화가 잘 되는 식습관은?


소화력이 약할 때는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습니다. 치료를 받으면서 체기나 소화불량, 두통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상태를 한달 정도 유지하고 나서부터 소화가 어려운 음식도 조금씩 시도해 봅니다.





- 생 것, 날것, 기름으로 튀긴 것보다는 삶거나 찐 요리

- 보리밥, 현미밥, 찹쌀밥, 고구마보다는 쌀밥, 감자

- 라면, 짜장면, 쫄면, 냉면보다는 잔치국수, 칼국수, 쌀국수

- 생우유, 치즈보다는 요플레

- 스테이크, 삼겹살, 고등어, 회보다는 두부, 계란찜, 닭백숙, 푹 삶은 고기

- 바나나, 포도, 견과류, 라떼보다는 연한 아메리카노, 생강차, 수정과


가 소화하기 쉽습니다.


또한 과식은 금물입니다. 과식은 절대량이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 소화력보다 더 먹으면 과식입니다. 만약 밥 한공기를 먹고 식후 더부룩하고 트림이 많이 나온다면 다음에는 그보다 줄여서 먹어야 합니다.






잦은트림, 복부팽만감이 만성화된 분은 약에 의존하지 말고 내원하셔서 위장 운동성 및 자율신경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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