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적증후군,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이유! 자가진단법
나도 혹시 담적? 20가지 증상으로 담적증후군 자가진단 해보세요!
담적증후군(痰積症候群)은 한의학적 질병 용어로, 담적으로 인해 나타나는 각종 질환을 일컫는 총 명칭입니다. 담적이 있는 경우, 임상적으로 두통, 어지러움, 불면증, 입냄새 등의 여러 증상들이 종합적으로 나타납니다.
담(痰)은 폐기관지에서 분비되는 가래(객담)를 일컫는데 위장관 내에서는 병리적인 체액을 의미합니다. 담은 위장장애나 근육통 등의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운동 후 나타나는 근육통을 ‘담결림’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적(積)이라는 단어는 적취(積聚)에서 나온 것으로 몸속에 생긴 덩어리를 말합니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담적종대장이출 치담적복통 위기역뢰담적(痰積從大腸而出 治痰積腹痛 胃氣亦賴痰積) 즉, 위장이 약해지면 사기(나쁜 기운)가 장부에 머물러 있게 되어 적취가 생긴다'라고 하였습니다. 위나 장에 담이 쌓인다는 의미입니다.
위장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던 환자들을 복진해보면 복부에 딱딱하게 덩어리가 뭉쳐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 이것이 담적입니다.
｜담적의 3단계 이론 및 처방
저는 위장 질환을 오래 연구하고, 담적 환자들을 많이 치료하다 보니 담적에 세 가지 패턴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담적 환자들은 대개 증상이 아주 복잡한데, 여러가지 복잡한 증상들을 분류하고 병의 선후관계와 병리, 그리고 약재의 효능을 세세하게 연구하여 내린 결과입니다.
담적의 3단계 이론에 맞춰 치료하면서 치료율이 눈에 띄게 올라갔고 환자분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병이 치료되어 나아가는 과정을 보다 쉽게 이해하셨습니다.
담적 1단계
해당질환 : 기능성소화불량증, 위염, 위하수, 위무력증, 역류성식도염 경증
담적의 초기에는 속이 더부룩 답답하고 음식이 잘 내려가지 않아서 항상 체기가 있고 트림이나 가스가 많이 차는 증상이 대부분입니다. 이때는 속이 쓰리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검사를 받으면 특별한 이상은 없고 가벼운 위염이나 신경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을 받습니다. 담적 1단계에서 나타나는 각종 증상의 원인은 위장 운동성이 저하된 것입니다. 위가 잘 안 움직이게 되면 음식이 위안에서 오래 머물게 되어 과다하게 가스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상복부로 압력이 차게 되고, 명치 쪽으로 불쾌감, 더부룩함, 체기 등을 느끼게 됩니다.
처방 :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약재로 주로 구성됩니다.
담적 2단계
해당 질환 : 심계항진, 불안증,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과호흡증후군
담적 1단계에서 더 진행되면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로 인해 심장에 압박을 주게 되는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위에서 소화시키는 힘이 떨어져서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횡경막 아래 복강의 압력이 흉강을 압박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때로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발생합니다(심계항진). 숨이 가빠지는 경우도 있어서 응급실에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종 검사를 해보지만 심장에 이상은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불안증과 성격장애, 공황장애로 발전하게 됩니다. 신경정신과 질환인 우울증, 공황장애도 치료는 위장을 회복하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그래야 치료가 됩니다.
처방 : 스트레스로 인해 항진된 교감신경을 이완시키고 부교감신경은 촉진시켜서 저하된 위장기능을 높이도록 고안된 처방입니다.
담적 3단계
해당 질환 :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크론병, 궤양성대장염, 중증 역류성식도염
소화관은 점막과 점막하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되어 있는데 담적이 심할수록 병변이 밑으로 아래층까지 내려갑니다. 증상도 1단계의 불쾌감, 체기, 트림, 거북함 등의 증상에서 진행되어 속쓰림, 뒤틀림, 통증, 소화관내 출혈, 천공으로 악화됩니다. 이럴 때에는 단순히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는 것으로는 좋은 효과를 낼 수 없으며, 상처 난 위장관 점막의 염증을 치료하고 면역력을 높여줘야 합니다. 이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인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도 마찬가지입니다.
처방 :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 소화관 점막의 염증을 치유하는 소염작용이 강한 약재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탕약 외의 담적증후군 치료법
담적증후군의 치료는 일시적인 위장 증상 개선이 아니라 위장을 정상적인 모습으로 재건축하는 개념의 치료이기 때문에 탕약만으로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약침요법, 경혈자극요법, 생활용법 지도를 병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치료가 되면 위와 더불어 자아(自我) 자체가 정상화 되기 때문에 음식 습관만 바르게 하면 평생 고생하던 위장병이 해결될 뿐 아니라 잘 재발이 되지 않습니다.
약침 요법
약침 요법은 위장기능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약침액을 경혈에 주입합니다.
경혈자극요법
위장과 관련된 경혈에 침을 맞고 전기자극을 주어 치료 효과를 증진시킵니다.
생활용법 지도
위장의 운동성을 회복하기 위한 음식요법, 운동요법, 스트레스 관리법 등을 상세하게 가르쳐드립니다. 이는 재발을 방지하고 좋은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담적증후군 20개 증상으로 자가진단
아래 20개 증상은 담적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증상으로 담적으로 내원하는 분들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들입니다. 소화기 증상은 담적 1단계, 신경계 증상은 담적 2단계, 12개 이상 해당되면 거의 확실한 담적으로 내원하셔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소화기 증상
1. 명치와 배꼽 주변을 만지면 덩어리처럼 딱딱하다.
2. 자주 체한다. 체기가 항상 있다. 위가 멈춘 듯한 느낌이다.
3. 속이 쓰리고 아프다.
4.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차서 배가 빵빵해진다.
5. 설사, 변비 등 대변이 고르지 못하다.
신경계 증상
6. 머리가 맑지 않고 두통이 자주 있다.
7. 속이 메슥거리면서 어지럽다.(이석증 포함)
8.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린다.
9. 불안, 초조하거나 우울감이 심하다.
10. 잠을 깊이 못 잔다. 잠들기가 어렵다.(불면증)
순환계 증상
11. 주로 아침에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12. 등과 어깨(특히 왼쪽)가 잘 뭉치고 뻐근하다.
13.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14. 손발이 자주 저린다.(양측성)
안면부 증상
15. 설태가 끼고 입냄새가 심하다.
16.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자주 건조하다.
17. 눈밑이 컴컴하다.(다크써클/차멀미 동반)
18. 입술 주변으로 여드름이나 피부트러블이 많다.
비뇨, 생식계 증상
19. 소변 양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20. (남)성욕이 별로 없다. (여)냉대하가 많다.(비감염성 질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