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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n 19. 2020

위무력증, 과다한 가스 발생시키는 담적 1단계


위무력증, 담적 1단계로 조기치료해야 효과


'위무력증'은 말 그대로 위가 힘이 없어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이것을 담적 1단계로 봅니다. 우리 몸 오장육부 가운데 다른 장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무력’이란 말을 굳이 위에만 사용하는 것은, 위가 잘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유난스레 많기 때문입니다. 





위무력증은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것이 지연되는 위장 운동성 장애로 특별한 원인 질환이 없는데도, 상복부에서 다양한 불편감이나 통증이 만성적으로 반복됩니다. 


주로 상복부의 답답한 느낌, 메스꺼움, 구토, 복부 팽만감, 식욕부진 등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명치 밑에서 느끼는 답답한 느낌은 식사량이 조금만 많아도 쉽게 발생해 체중감소와 더불어 영양결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위무력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위장기능 저하로 인해서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결국에는 위염이나 식도염 등을 동반하게 되는 담적 3단계가 됩니다. 또한 위무력증은 위장을 움직이는 근육의 힘이 점차 떨어져서, 위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아래로 쳐지는 위하수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무력증은 자율신경 실조가 원인


위무력증은 선천적인 근육 박약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에는 후천적인 발생이 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접근에서의 위무력증은 자율신경 실조의 원인이 큰데 현대인들은 위를 혹사하는 과식, 야식 등의 생활이 잦을 뿐만 아니라 자율신경의 교란을 유발하기 쉬운 자극적이고 불규칙한 식습관, 스트레스,피로, 과로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원인입니다.





특정 병증이나 약물의 사용, 혹은 온도변화에 적응하는 것 역시 자율신경이 피로해지는 이유로, 많은 경우는 사소한 것들에 알게 모르게 자율신경의 기능에 혼란이 오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위무력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자율신경은 교감, 부교감 신경으로 이루어져, 소화, 대사, 순환, 생식 등의 기능을 자율적으로 조절하며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소화를 위해서는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며 소화액의 분비를 늘리고 위장관의 운동을 활발히 하는데 부교감신경의 기능이 충분히 항진되지 못하고 부교감신경과 반대되는 교감신경의 과한 항진이 있게 되면 정상적인 소화가 어렵게 됩니다.



위장 운동성 회복이 치료 핵심


위무력증이 심화되면서 교감신경 항진이 과해지면 소화액이 부족해지면서 소화장애가 더 극심해지고 담적 2단계로 발전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위무력증은 담적1단계에 속하기 때문에 교감, 부교감신경의 적절한 안정을 통해 위장의 운동 조절이 필요에 맞게 기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증상이 오래된 경우일수록 탁혈을 개선하여 위장으로의 혈류를 확보하고 위장을 이루는 근육들에 양질의 영양과 수분을 공급하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한방에서는 위무력증을 치료할 때 병증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살펴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그에 맞는 처방을 하고 있습니다. 


1. 냉증일 때 : 부교감신경의 저하로 나타남 ▶부교감신경을 활성화하는 처방을 한다.

2. 열증일 때 :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나타남 ▶교감신경을 이완시키는 처방을 한다.





이와 같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중 문제가 나타난 쪽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각각에 맞춰서 처방을 하면 부족한 진액이 충분히 채워져서 소화액 분비량이 개선되고 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 위무력증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동반되어 나타나던 위무력증 증상들도 점점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위무력증 식이요법 열증과 냉증 구분해야


위무력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와 함께 생활요법도 병행해야 합니다. 생활요법도 냉증과 열증을 구분하여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증일 때는 만성피로와 무기력한 증상이 나타나며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냉증 환자들은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고 생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열증일 때는 불면증을 겪고 예민한 증상이 나타나고 자극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열증 환자들은 덜 짜고 덜 맵게 조리한 음식을 먹어야 합니다.


두 가지 유형 모두에게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은 익힌 음식과 잘게 부순 음식입니다. 이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위무력증이 발생했을 때 몸의 상태에 따라 소화가 잘 되는 음식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라고 해도 어떤 환자에게는 잘 맞지 않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과 스트레스 관리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서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당한 운동과 함께 위벽의 긴장력을 길러주는 고형식 및 위 건강에 좋은 음식들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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