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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Sep 11. 2020

신물올라옴 역류성후두염은 위산과다 때문이 아니다?

 


역류성후두염은 위산과다가 아니라 위장운동성의 문제입니다


긴 장마와 태풍 끝에 벌써 가을이 성큼 온 듯 아침 저녁의 기온차가 큽니다. 초가을 환절기에 목이 답답하거나 쉰 목소리가 나면 ‘감기나 편도가 부어서 그렇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또는 침을 삼키거나 물을 마셔도 목에 무언가 있는 것 같은 이물감이 생기면 혹시 식도암이나 후두암이 아닐까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목 이물감과 함께 신물올라옴이 느껴진다면 역류성후두염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물감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합니다. 목안의 염증, 비염 및 부비동염으로 코가 목으로 넘어가는 후비루, 설 편도선 비대증, 인두 신경증, 역류성 인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양성 또는 악성 종양, 내분비계 질환, 갱년기의 호르몬 변화 등이 모두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중 가장 흔한 경우가 역류성후두염입니다.



역류성후두염은 위장이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


일반적으로 역류성후두염이나 식도염 증상이 나타나면 위산이 식도나 후두까지 넘어오지 않도록 위산을 억제시키는 위장약을 복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왜 위산이 내려가지 않고 거꾸로 올라오는지를 생각해 보면 역류성후두염의 원인이 위산과다 때문이 아니라 위장이 제 역할을 못하는데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위는 자율신경계의 지배를 받는 불수의근으로 심장, 대장, 소장 등과 함께 스스로 운동을 하는 장기입니다. 위장의 운동성이 약화되어 위가 원활하게 율동 하지 못하면 섭취한 음식이 위장내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는 배출 지연은 위장내 가스를 생성시킵니다. 이로 인해 위압이 상승해 결국은 식도 괄약근이 견디지 못하고 조임이 풀어지면서 역류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류성후두염 치료에 위산억제제를 쓰는 것은 위장의 소화 기능을 더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게 합니다. 



인후두 역류는 언제 일어날까?


식도까지만 역류가 일어나면 위식도 역류라 하며 역류성식도염을 일으킵니다. 인후두 역류는 목까지 역류가 올라오는 것으로 대부분 식도염에 이어 2차적으로 유발됩니다. 





따라서 후두염 증세와 위식도 역류증상이 함께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역류성후두염 증상만 먼저 발생하고 신물올라옴 등의 소화기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역류성후두염 증상은 낮이든 밤이든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으며 심지어 아무것도 먹지 않았을 때도 일어납니다. 코골이나 사래,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문제를 만들 수 있으며, 목소리를 변하게 하거나 성대결절, 성대폴립, 육아종성 성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물감을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원인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위장 운동성 강화 시켜 역류성후두염 치료


저는 위산을 역류시키는 소화불량을 개선하기 위해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 흉강의 압력을 줄여주는 치료를 합니다. 점막의 염증은 형개, 연교, 치자 등 소염작용이 있는 처방으로 다스리며 약침액을 비강, 구강 관련 경혈에 직접 주입해 침의 효과를 높힙니다.






역류성후두염은 첫째 생활습관의 개선으로 스트레스를 피하고 구강호흡 없이 숙면을 취하는 것. 


둘째는 자신의 소화능력에 맞는 음식과 시간에 먹는 것, 


셋째는 한방 전문의와의 꾸준한 점검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 치료가 됩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금주입니다. 술과 담배는 역류성후두염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지방이 많은 음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은 위와 식도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하여 위산 역류를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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