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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Sep 16. 2020

왼쪽어깨결림 소화불량과 함께 나타나면 담적이 원인


어깨 ‘담(痰) 걸렸다’의 담(痰)과 담적(痰積)의 담(痰)은 같은 담(痰)입니다


목 뒤쪽이나 등, 어깨에 통증이 느껴질 때 우리는 흔히 "담에 걸렸다" 혹은 "근육이 뭉쳤다"고 합니다. 장시간 운전이나 컴퓨터를 하거나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갑자기 목, 어깨, 등이 마비된 듯 뻣뻣하고 움직이면 아픈 담 걸림 증상은 우리나라 성인의 80% 정도가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흔한 증상입니다. 


그럼 담 걸림은 왜 생기는 걸까요? 





한의학에서 십중구담(十中九痰)이라고 하여 질병이 10가지이면 9가지는 담(痰)에 의해 생기는 병이라 할 정도로 담이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소화 안된 음식물이 쌓이는 것이 담()의 출발


담(痰)은 위장운동성 저하로 생성됩니다. 소화기능이 떨어지면 섭취한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하고 위에 쌓여 부패되면서 노폐물인 담이 생성됩니다. 





이것이 쌓인 것을 담적이라고 부르고 담적이 많아지면 위를 빠져나가 혈관을 타고 온 몸을 돌면서 순환계를 교란시킵니다. 담이 혈관에 쌓이면 고지혈증을 유발하고 뇌에 쌓이면 뇌경색도 생길 수 있습니다.



담적이 순환계로 이동하면 나타나는 증상


담적이 혈관으로 흘러 들어가면 기혈의 순환 통로인 경락을 막게 됩니다. 잘못된 자세를 취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곳에 머무르며 근육을 딱딱하게 만들어 통증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담적이 순환계로 이동하면 아침에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고, 양 손발이 저리며, 등과 어깨 특히 왼쪽어깨결림이 생기고 몸이 무겁고 피곤하게 생각됩니다. 



근육 경련과 위축에 의한 어깨결림도 담적이 원인


근육 경련과 위축으로 인한 담 결림도 소화불량에서 출발한 담적이 원인입니다. 근육의 급성 염좌로 인한 통증이며 양의학 용어로는 근막통증증후군에 해당됩니다. 





근막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막인데요, 갑자기 근육에 스트레스가 가해 지거나 근육이 긴장 상태에 있게 되면 순환계에 있던 담적들이 모여 들어 경추 부위에 존재하는 견정혈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대개 경추뼈 주위의 근육이 단단하게 뭉쳐 있고, 근육 중심에 있는 견정혈을 누르면 아픈 증상이 더 심해집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굳어진 경추뼈 주위 통증을 피하고자 고개를 앞으로 내미는 행동을 하게 돼 거북목 증상까지 유발됩니다.



소화불량과 왼쪽어깨결림 함께 치료해야 합니다


어깨 담 걸림의 원인은 이처럼 근육과 인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화기계에 있습니다. 소화기능은 좋은데 어깨를 많이 써서 생기는 단순 어깨통증은 짧은 휴식만으로도 좋아집니다. 





하지만 담적에 의한 왼쪽어깨결림은 자세가 나쁘거나 스트레스가 있으면 쉽게 재발되며 소화가 안될 때 더 심해집니다 또한 일을 쉰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따라서 먼저 위장 운동성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순환계 담적 치료를 위해 한약과 약침, 추나요법을 병행합니다. 



따뜻한 목욕 찜질과 운동으로 예방


담 결림은 해당 부위를 따뜻하게 찜질하거나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근육의 피로를 해소할 수 있고 혈액순환을 좋게 할 수 있습니다. 


너무 뜨거운 물은 근육을 자극하게 되므로 적당히 따뜻한 온도로 오랫동안 몸을 담그도록 하세요. 어깨까지 물에 담그고 가볍게 어깨를 돌려줍니다.





욕조에서 나온 후에는 조금 더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좋은 자극을 주어 담이 쌓인 것을 풀어줍니다. 또 목욕탕에서 나온 후에는 머리를 확실하게 말려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도록 합니다. 





운동을 하면 어깨결림의 개선과 예방을 모두 할 수 있습니다. 운동은 몸 전체의 근육을 풀어주고 위의 활동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습니다. 


어깨를 적당히 사용하는 운동을 함으로써 평상시 어깨를 단련해 두면 약간의 자극만으로는 어깨 피로를 느끼지 않게 됩니다.






담이 걸려 몸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있거나 소화불량, 두통 등 증상이 동반되면 중점 한방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봐야 합니다. 


담 결림은 한번 치료해도 생활습관이 나빠지면 쉽게 재발합니다. 평소 음식을 천천히 씹어 먹고 위에 부담을 주는 습관을 피하고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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