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브런치북은 내가 읽었던 책과 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리뷰들을 담고 있다.
전문적인 분석이나 평론가처럼 날카롭게 짚어내지는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감정에 솔직한 내가 느낀 울림만큼은 분명히 진심이다. 리뷰하는 대부분의 작품이 에세이나 마음 한 켠을 두드리는 영화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가끔은 공포 영화나 조금 다른 장르의 책들도 등장할 수 있다. 그것도 결국 나의 취향이고 감정이니, 그런 편차도 너그러이 웃으며 읽어주시길 바란다.
내 리뷰는 어쩌면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다만, 어떤 장면에서 무너지고 어떤 문장에서 울컥했는지, 그런 기록이 이 북을 읽는 누군가에겐 또 하나의 울림이 되었으면 한다.
✌�·͜·✌� 오늘의 리뷰: 목소리의 형태
일본어 공부를 하며 집중해서 빠져들게 된 작품이었다.
익숙한 애니메이션이지만 ‘목소리의 형태’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여러 번 숨을 고르게 됐다.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그때는 어쩔 수 없었어.”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상대의 아픔은 놓치고 지나간다.
남자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청각장애를 가진 여자 주인공을 괴롭힌다. 보는 내내 불편함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는 똑같은 상황에 처하면서 뒤늦게 후회를 배운다.
그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행동으로 다가간다.
그 과정에서 친구들과도 관계를 회복하고 새로운 친구도 생기며 서서히 자신을 되돌아본다.
나는 그 장면에서 질문이 생겼다.
왜 사람은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몰라야만 하는 걸까?
사실 우리 모두는 ‘내가 지금 잘못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외면하거나 스스로를 속인다.
그게 너무 사람 같아서 더 슬프게 다가왔다.
나 역시 피해자가 된 적이 있기에 이 이야기에 더 깊게 감정이입이 됐다.
주인공 소녀가 받은 상처, 혼자 자책했을 감정들이 너무나 선명하게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을 받아들이고 눈물 지으며 웃는 장면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여운을 남겼다.
이 작품은 말한다.
진심 어린 반성과 책임 있는 태도는 결국 좋은 인연을 다시 불러온다고.
물론 너무나 깊게 타인을 무너뜨린 이들은 예외다. 그런 상처는 되돌릴 수 없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이 영화의 연출 중 하나인 'X 표시'다.
남자 주인공의 눈에 보이던 사람들의 얼굴 위 ‘X’가 하나씩 떨어지는 장면은 강한 상징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아차’ 싶었다.
나 또한 누군가를 미리 판단하거나 경계심을 품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화가 잘 통할까? 나와 맞을까? 계산이 먼저다.
그런 나 자신에게도 반성하게 된 장면이었다.
이 영화는 심장을 울린다.
불편할 정도로 진실되고, 아름다울 만큼 따뜻하다.
눈쌀이 찌푸려질 때도 있었지만, 마음은 깊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