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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l 15. 2022

내가 "관찰예능"을 좋아하는 이유

부부간 싸움의 이유, 의사소통 전달 방식의 차이

우리집엔 티비가 없고 그런지 16년째다. 티비가 없어도 인터넷으로 보고 싶은 것을 골라볼 수 있긴하다. 아이들 영어공부 때문에 티빙, 넥플렉스 등을 몇 달 이용하다가 우연히 관찰 예능을 몇 편 보게 되었다.



최근에는 결혼과 이혼 사이 프로를 보게 되었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서는 세 부부의 사연이 소개되고 서로 다른 성격과 소통 방식으로 인한 갈등을 보여주었다. 나도 상담을 전공하였고 가장 친한 친구가 부부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기에 유독 관심이 갔다.




가트만식 부부상담 워크샵을 20대에 들었었던 기억도 나고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도 다시 찾아보았다.



서로간에 사랑을 표현하고 느끼는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그래서 상대의 욕구를 배워야한다는 것은 흥미로운 지점이다. 사랑은 감정 이상이다. 사랑을 지속하려면 배움의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 아이 임신 후 기쁨도 잠시 입덧과 함께 우울한 감정이 들곤 했다. 그때 일을 쉬다보니 남편의 퇴근만 기다리게 되었다. 남편은 아이가 생긴 이후로 회사에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나는 내 감정들을 꺼내 남편과 소통하는 시간이 간절했다. 서로의 입장이 달라지는 지점. (추구하는 가치과 방향이 정 반대로 흐르는 시기)




아내는 남편이 일에 열중하고 늦게 들어오면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서운하고 외롭다. 남편은 남편대로 일하다 와서 지치는데 아내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부담이 되는 일이다. 말해도 싸움만 일어날 게 뻔하여 회피를 한다. 무슨 말을 잘 못 꺼내면 감정소모싸움이 될 수 있다. 아내는 회피하는 남편을 보면서 실망하고 화, 슬픔이 뒤섞여서 갑작스럽게 밀어오는 감정을 어찌할 줄 모르게 된다.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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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다섯가지 언어에는 인정하는 말, 함께하는 시간,
선물, 봉사, 스킨십이 있다. (게리 채프만)

상대가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언어로 내가 접속할 때 상대는 이해하고 느낄 수 있다. 외국인과 사귈 때 외국인이 한국어를 전혀 사용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영어 등)로 소통해야하는 것처럼...


나는 대화가 필요했는데 (나는 사랑의 언어 중 함께 시간 보내기) 남편은 그때마다 꼭 모카빵을 사다줬다. (남편에게는 사랑의 제 1언어가 선물이었다.) 남편의 최선이 나에겐 의아함으로 느껴질 수밖에.... 남편의 언어를 이해하자 남편의 마음이 조금씩 느껴졌다.)




가트만 교수의 접근법은 20년이 되어 기억이 나는 것은 별로 거의 없다. 한 가지 기억에 분명히 남아 있는 것은... 문제의 원인을 상대에게서 찾기보다 함께 상황속에서 찾아가는 방식... 적이 되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문제와 맞서는 아군으로서 위치하는 방식이었다.





우이혼(우리이혼했어요)의 일부 영상을... 소통방식에 초점을 맞추어 보면서 느낀 점은... 상대를 향해 헐뜯는 대화는 항상 상처로 끝난다는 것이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전하려하다가 정작 그것은 꺼내지도 못하고 상대가 잘못한 과거에 초점을 맞추다 결론없는 싸움으로 끝이 난다.



'당신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하면서 살아 왔는지 당신은 항상 그랬다.' 대신에...


-> '당신이 없는 동안 당신이 있었다면 좋았을 수많은 시간들을 보냈고 그리웠다.' 로 말한다면... 상대의 반응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까?


'당신은 항상 그런식이야? 늘 자기 얘기만 했었어. 이기적이야.'


-> '내가 듣고 싶은 말은 공감이고 위로야. 그땐 내가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당신의 말들을 나도 집중하지 못했어. 우리 서로 그랬지.'


'당신만 고생해? 나도 힘들어. 나 무시하는 거야?'


-> '당신도 일하느라 힘들겠지만 나도 오늘 쉽지 않았어. 조금 이따가 이야기 같이 할 수 있을까?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많이 나아질 것 같애. 그냥 들어줬으면 좋겠어.'



"내가 바라는 욕구를 돌려서 말하지 말고.. 슬며시 부드럽게 꺼내놓는 것 만으로도 부부사이의 싸움이 줄어들 것이다."




부부가 싸울 때는 자신의 소통 방식을 보기 어렵다. 관찰예능에 수많은 악플을 다는 사람들을 보면서... 밖에서 들여다 보는 것은 얼마나 쉬운지... 막상 안으로 들어가면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은지를... 보게 된다. 





건강한 의사소통 기술은 좋은 부모의 소통방식을  통해 경험으로 알아가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수많은 우리들은 훈련하고 배우면서 습득이 가능해진다. 상대의 언어를 배워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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