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Jul 25. 2022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올 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면 물러나게 되지 않나요? 

인정받고 싶고 관심도 받고 싶지만 막상 누군가가 나에게 호의를 표시하면
마음에 부담감이 생겨버리지 않나요? 


저는 그런 적이 있어요. 친해지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는데 막상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다가오면, 왠지 모르게 뒤로 물러나고 싶고 부담감이 생기는 겁니다. 

특히 그 사람이 꽤나 괜찮은 사람이고 나보다 더 나아 보이는 사람인 경우에 더 그렇게 느껴졌어요. 

혹시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 있으신가요? 그 이유를 혹시 생각해 봤나요?


저는 잔잔히 생각을 해봤는데요. 


처음으로 드는 감정은 '실망 시키고 싶지 않다' 였어요... 나를 너무 괜찮은 사람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 같은 거예요. 내 실제보다 훨씬 더 괜찮은 사람처럼 생각했다가 (나에게) 실망하게 될까봐 두려웠던 거에요.


두 번째로는 긴장을 하게 되면서 오히려 부자연스러워지고 상대를 의식하다 보니 (내가 스스로) 힘들어지는 겁니다. (물러나고 싶을 만큼 말이지요.)


사실 그 사람은 나를 잘 모르고 있고 나에게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몇가지가 당신에게 보였을 수도 있고... 자신과 비슷하거나 어딘지 다른 모습에 호감을 조금 느꼈던 것이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겁니다.)


솔직히 상대가 나에게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그리고 그 사람의 기대는 그 사람의 몫이고 나는 그냥 (늘 그래왔듯이) 나인 겁니다. 그 사람이 자신의 기대와 다른 나를 보게 된다면, 실망을 하는 일도 있긴 하겠죠. 그런데 그건 인간관계에서 자주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고... 나도 누군가에게 실망했다가 괜찮았다가 자주 그러잖아요. (사람에겐 원래 괜찮은 면도 있고 또 아닌 면도 있는 것이죠.)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를 떠올려보세요. 그 사람에게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그 사람이 그냥 그 사람이어서.... 단지 그가 좋았던 것 아닐까요? 


인간적인 모습이나 수줍은 모습이 좋았을 수도 있고 편안해 보여서 알아가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단지 그 뿐입니다. 


사실... 누군가가 나의 나 다운 모습을 좋아해준다면 그건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 불편하고 긴장되고 뒤로 물러날 일은 아닙니다. 


아! 그리고...  내 자신은 그럴 만큼 꽤나 괜찮은 사람이에요. 그걸 믿으세요. 내가 생각보다 더 괜찮은.. 좋은 사람이란 사실을요... 


내가 그걸 받아들일 때, 누군가의 호의에 더이상 물러나지 않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관찰예능"을 좋아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