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Nov 05. 2022

모임엔 *꼭* 요런 사람 있다? 관심병

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관심병? 관종?

모임에 5명만 넘어가도 (꽤) 튀는 개성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의 경우도.. 알수록 평범한 듯한데 볼수록 독특(?) 개성 있다는 소리를 듣곤 한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은근히 구멍있고 웃기다고...


나를 포함 대부분은 관심과 인정의 욕구가 있지만

어른이 되면서 (성장, 성숙과정을 거쳐)

드러내지 않는 법도 알게 된다.


안타깝게도.. 인정 욕구가 너무 강해서 칭찬과 관심을

갈망하는 분들을 대면하곤 한다. 초반에 그분들의 열정과

적극성이 모임을 활기차게 하고 친밀하게 하는 듯 보인다.


한 번 두 번 진행되면... 그분들의 칭찬 욕구가 부담스럽고

혼자 모임의 중심이 되고 싶어함이 커져...

급기야 혼자 말하는 시간이 모임 시간의 4/5를 차지해버린다.

어쩌다 한 두 번이면 괜찮지만.. 매번이라면...?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용기지만..

신이 중심이 되지 못할 때... 그들은 표정을 감추기 어렵다. 

타인의 이야기엔 지루해하고 집중하지 못한다.

초조해보일 때도 있다.


어느 분이 자신의 공부방법을 공유하셔서 모임 분들이 고마움을 전했다. 그때까지는 너무 좋았다.

그날부터 온갖 관련 정보와 자신의 이야기로 단톡방이 가득 찼다.

한두 분 감사하다. 대단하시다. 엄지척을 보내드렸다.


그날 밤에도  디테일한 정보들을 올리고

영상들 공유가 넘쳐났다. 계속~~~ 속~~


이 분께는 많은 반응을 보이면.. 오히려 이 분의 관심 욕구를 들쑤시게 되겠구나 싶었다. 나쁜 의도는 없으셨지만 반응이 없자 개인으로도 시지를 보내셨다.


도움을 주고 싶은 의도로 보이지만 사실.. 그 안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 분의 연약함, 상처가 보이는 듯했다.


충분히 이러지 않으셔도 괜찮은 분이고 성실하게 살아오셨을...

배움에서도 직업적인 성취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을 분인데...

그 안에는 관심과 사랑, 인기를 갈구하는 내면의 어린아이가 있었다. 

나이가 많으셔도 그 부분이 충족되지 않아 이렇게 애를 쓰고 있었다.


다른 분들이 올려주신 정보나 도움에는 반응이 없으시다.

자기가 드러나고 가치가 인정받아야 되는 거였다.

오로지 자신만...


여러 모임에서 지금도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 분의 욕구 공허한 외부로부터 채워질 수 없을 거다. 계속되는 이 분의 패턴에 지치고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또 이 분은 자신이 노력할수록 타인으로부터 무관심과

밀어냄을 경험하게 되실 것이다. 본인은 더 상처받으실 거다. 자신의 상처에 집중될 것이고...

왜 그렇게 되었는지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 없다.


내가 아는 어른도 그러신다. 누가 사진을 올리면 반응이 없고 질투를 느끼고 삐지기도 한다.

(어느 날은 무반응에 홀로 톡을 나가버리심)

누가 사진을 올리면... 자신도 어김없이 비슷한 곳, 어딘지 닮은 물건, 음식 사진을 올린다.


누군가의 인정과 반응을 기다리는 듯한 메시지... 애들이라면 귀엽겠지만..


70 이 넘으셨다. 이 분의 집은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물건들로 가득하다.

내면의 허기를 물건으로도 채우고 계신 것을 알고는 왠지 측은한 마음도 들었다.


건강한 어른이 되는 건 쉽지 않다.

능력 있고 똑똑한 어른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 같다.

그 자체로도 사랑받을만한 존재임을 아셨으면...

더 채우거나 더 멋진 누군가가 되지 않아도..
누군가의 관심과 박수가 없어도

행복하실 수 있기를...

 


어린 시절의 상처와 결핍이 치유되시길

간절히 바란다.


#관심병 #관종 #인정욕구 #자기중심성 #결핍 #어린시절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17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