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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Nov 28. 2022

초등 딸에게 선생님에 대해 물었다.

정말 반 아이가 선생님에 대해 그렇게 말해? 진짜로?

딸은 초등학교 생활을 좋아한다. 그동안 좋으시다

소문난 선생님을 2분이나 만났었고 아이들에게 다정한 분들이셨다.


이번 담임선생님도 좋다고 간단히 이야기를 해서 물어봤다.

 

나: 어떤 면이 좋아?


딸은 사춘기라서 단답형으로 와서 말이 짧고 단순하다.


딸: 응. 그냥 다 괜찮아.


나: 성격이 아니면 가르치시는 부분에서?


딸: 둘 다 괜찮아..



(우리 딸은 '나쁘지 않아.' '괜찮아.' '그냥 그래.' 이런 표현이 잦은 편이다.)


나: 반 아이들도 선생님 좋아하겠네~?


딸: 응. 거의 다. 한두 명은 싫은 점 있대.


나: 그래?


딸: 한 명이 선생님이 꼰대 같다고 했어.


나: 뭐? 꼰... 대?? 선생님의 어떤 면이? 꼰대가 무슨 뜻인지 알아?


딸: 잘은 모르는데... 같은 말 반복하고 잔소리? 뭐 그런 거 많다고 꼰대라고 하던데?


주위에서 들어본 단어지만 초등 아이들이 담임선생님을 꼰대 같다고 했다 하니.. ㅠㅠㅠ 그냥 싫다. 잔소리 많아서 싫다고 하면... 아이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지 했을 텐데..


꼰대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하니.. 기분이 묘했다.


정확히 그 단어를 찾아보고 싶었다. 보통 직장 상사에게 지칭되거나 젊은 세대에게  얘기(나 때는 말이야~)를 반복해서 하거나 자기 생각(경험)을 강요하는 경우.. 그런 표현을 쓴다고 알고 있다.

꼰대에 대한 설명 1960 년대부터 있었다니...
위키백과 설명

나도 강압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사람들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 그러나 연세 드신 분들의 이야기가 다 그렇진 않다.

일부가 그럴 뿐.


어르신들의 지혜와 경험의 유익과 가치는 귀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들의 깊은 이야기를 일부러 들으려 한다.


나와 비슷한 연령은 공감과 재미면에서 편하고 좋지만

이미 사회경험을 하시며 쌓은 경험, 아이들을 키워놓으신 분들의 경험담은... 종종 책 보다 훨씬 깊은 여운과 도움을 준다.


꼰대라는 말은 1960년, 1980년대에도 쭉 있어왔고 대상 범위가 확대되었다. 꼰대 소리를 들을까 봐 걱정해야 하는 요즘이다.

꼰대라는 말로 윗 세대의 입을 막게 되는 일은 서글프게

느껴진다. 강압적이고 강요하는 말은 꼰대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더 많다.


아는 선생님은 그러셨다.

"나는 꼰대 소리 듣더라도 해야 할 말은 하고 듣겠다."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경험담을 나눌 수 있다.

내가 이랬으니 너도 이렇게 해라 하지 않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연다면

문제 될 것은 없지 않을까?


부디 꼰대라는 말이 세대 간의 스토리텔링과
연결성을 막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꼰대 #세대갈등 #라 #경험담 #대화 #권위주의적


이 글도 꼰대 같다 비판을 받을지 모르지만

쓰고 싶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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