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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프레즌트
Dec 14. 2022
쉿. 나 아픈거 언니한텐 절대 비밀이다!
슬픔 + 속상 + 서운
동생이랑 통화 중에 동생이 망설인다.
동생:
언니... 아니다. 엄마가 말하지 말라고...
나:
왜?
동생:
어쩌지? 말해야 하나?
나:
중요한 거면 하고... 말하기 곤란하면 하지 않아도 돼!
망설이는 동생...
나:
중요한 거야? 안 좋은 일은 아니지? 곤란하면 안 해도 되고..
동생:
안 좋은 일.
나:
엄마한테? 그럼 나도 알아야 할 듯.
동생:
엄마가 피부가 곪아서 병원 가셨는데 그 부분이 조금.. 괴사라고 했대. 그 부분이.. 한 군데도 또 그렇고.. 부위는 작지만... 지난달 건강검진에선 별 이상 없으셨는데...
나:
정말? 괴사면 큰 일인 것 같은데.. 원인을 찾아야지.
치료받고 계신다고 한다. 그렇게 중요한 이야기를 언니한텐.. 하지 말라고 하셨다고 하니 서운함도 올라오고 걱정도 되고...
엄마한테 갑자기 왜?
나:
근데 엄마가 왜 말하지 말라고 하신 거야?
동생:...
어... 엄마가 언니가 괜히 걱정할까 봐.
나:
근데 이건 빨리 알아야 되는 거고 모른다고 나아지는 게 아니잖아.
동생:
언니가 애들 챙기느라 바쁘고... 형부도 허리 아파서 신경 쓰는 일 많다고...
나:
가족인데.. 빨리 큰 병원 가서 원인을 찾아야는데.. 걱정이네.
.
.
.
나:
엄마가 나를... 많이 여리고 나약하다고 느끼시는 건가?
왜 그러실까? 난 잘 모르겠어. 다 알게 될 일인데 나중에 아는 게 더 충격이고 더 마음이 아플 것 같은데... 엄마가 그런지도 모르다가 알게 되면..
동생이 난처한 듯 갑자기 이런 말을 한다.
동생:
엄마는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시고 언니는 나보단 어렵대. 맞는 말 할 것 같아 눈치도 보이시는 거 같고..
언니는 똑똑하게 생활하고 그러니까..
나: 난 솔직히... 그런 소리는 엄마랑 너한테만 들어.
언니 주변에선 어리바리하고 그런 이미지인데... 엄마는 왜 내 눈치를 보실까? 내가 엄마한테 말을 막하는 것도 아니고... 왜 항상 마지막에만 알게 되는 건지...
엄마의 마음을... 언니는 잘 모르겠어.
<모른 척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동생>
진짜 모르면 모를까.. 모른 척해야 하는 상황인가?
그러다..
밤에 갑자기 눈물
이 났다. 10분 펑펑 울다
잠이 들었다.
내 감정보다 지금 엄마의 마음과 건강이
훨씬 더 중요하고
시급하다
.
(
궁금증)
나에게 문제가 있는 건가?
주변에선 나에겐 무슨 말을 해도 이해해줄 것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엄마는 내가
불편하신 건가? 불편한 거랑 싫은 건 다른거니까
분리하자. 동생보단 덜 편하실 순 있다.
헷갈린다.
엄마는 나를 약하게 보시는데 또 내가 바른말을 해서
눈치가 보이신다고 하셨으니...?
나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말씀을 못하실 만큼
나를
약한 사람으로 보시는 걸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
난 약하지 않은데... 용기도 있는데...
사실... 엄마는 당신의 약함을 나를 보며 투영하시는
걸지도 모른다.
고민 때문에 잠을 못 잔 적도 없고 누구를 의지하는
성격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결국 엄마께 톡을 보내고 깊이 잠에 빠졌다.
엄마랑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엄마를 바꿀 수 없고 그러기엔 나에게...
엄마의
존재가 크다. 살아계신 것만도 감사한 존재.
치료부터 빨리 진행해야지. 별일 아니기를...
#엄마 #동생 #관계 #치료 #속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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