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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an 04. 2023

생각보다 더 어려운 양육: 강요와 자유 사이

양육은 어렵다. 뭐가 맞는 건지...?

누가 봐도 아주 잘 컸다고 생각되는 한 청년을 만난 적이 있다. 인성이면 인성, 논리력이면 논리력 게다가 감성까지 풍부한 멋진 청년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권위가 있는 편이었고 소신이 분명하고 다가가기 어렵지만 존경받는 분이셨다. 아이와 논쟁을 하기도 하고 옳다고 생각되지 않는 것에는 타협하지 않는 올곧은 성품이라고 해야 할까?


그 아이는 홈스쿨링으로 컸고 따로 사교육을 받지도 않았다. 아버지와 함께하는 독서와 토론을 제외하곤 악기를 하나 배운 게 다녔다고 한다. 영어를 좋아해서 혼자 영화를 보고 연설문을 외우거나 원서를 읽으며 터득했고 외국 대학에 합격하여 졸업하였다.



그 청년에게 질문했다.

나: 아버지와의 관계가 좋아 보이는데 아버지가 워낙 소신이 있으신 편이잖아요. 혹시라도 아버지의 의견이나 권유가 강요처럼 느껴진 적은 없었나요?


청년: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 번도 무언가 해야 한다고 강요하신 기억이 없어요.

청년의 아버지: 얘가 기억 못하는 거 같은데요. 하하하.

청년: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한 번도 강요로 느껴진 적이 없었어요. 저의 의견을 먼저 물으셨고

서로 이야기하면서 제가 결정하도록 하셨어요.


강요로 느껴지지 않지만 소신을 가지고
자녀를 키우신
그 아버지의 힘은 무엇일까?


내가 이해한 바로는 아버지가 어떠한 방향과 조언을 해주셨지만 결정에 있어서는 청년의 의견이 항상 우선시되었다고 이해되었다. => 알겠다.

그런데 막상 부모가 그렇게 양육하기는 어렵다는 사실!




이번에 둘째를 단기 캠프에 보내면서 고민이 되었다. 

아이는 가본 적 없기도 하고 비용도 비싸다면서

그냥 안 가는 게 맞는 거 같다고 했다.

아이를 설득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남편은 아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입장이고

나 같은 경우는 정말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설득과 계속 말을 해서 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물론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나: 처음 음식을 접할 때 아이가 좋은지 싫은지는

일단 한 번쯤 먹어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그: 아이가 원하는 거를 하는 게 맞지. 계속 옆에서 

좋다고 하면 아이가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나: 그 캠프를 내가 잘 알아봤고 아이에게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그랬어. 아이도 생각해본다고 했고.

그: 엄마가 말을 하니까 그렇게 한 거겠지.

하고 싶진 않았을 거야.


나: 우리 아들들은 처음 하는 거는 일단 안 하려고 하는 성향이니까 한 번 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되잖아.

.

.


나: 큰 아이는 (전에는) 무조건 그냥 안 한다 하는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커서 우리가 제안하는 경우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으면 하려고 하잖아.

새로운 것 하면서 본인이 성장하니까 도전도 하고...

.

.

.


나: 귀찮은 거는 첫 마음이고 도움이 된다면 해보는 것도 필요한 거 같아.


비용은 엄마인 내가 내기로 했지만 남편 말이 마음에

걸려서 고민을 했다. (이번엔 내가 보내주고 싶었음.)

내가 너무 욕심인가 싶어서...

환불을 하려고 버튼을 찾다가 아이에게 한번 더

물어보니 우리 둘째는 또 이런다.


아이: "그걸 뭘 환불을 해요? 그냥 둬요."


나: "왜? 아빠 있을 때랑 말이 다른데?"


아이: "아니. 그냥... 등록한 거니까 해야지."


아이 마음은 뭘까?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하면 좋을 것도 같고... 일단 아이가 그냥 두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볼 땐 아이가 가고 싶은 것 같고 남편이 볼 땐 아닌 거 같단다. 요 녀석은 항상 속을 모르겠다.


하긴 어른이 나도 선택 앞에 주춤하는데

이제 10 대 중반인 아이도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263



#강요 #자유 #캠프 #성장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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