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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pr 18. 2023

돈가스 먹다 눈물을 삼켰다.

눈물 버튼! 엄마란 존재.

서울 숲에 갔다. 네비를 잘 못 봐서 돌아 돌아 늦게 도착.

엄마와 주차장에서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가까이 살면서도 둘만의 데이트는 오래되었다.


점심을 먹고 꽃 구경 하려고

서울 숲에서 가까이 있는 맛집을 찾아갔다.


젊은이들의 거리처럼 감각 있게 꾸며놓은 센스 만점

음식점, 빵집, 카페들..

알아봤던 곳은 자리가 없어서 돈가스집에 갔다.


나: 엄마. 엄마랑 나와서 밥 먹으니까 너무 행복해요.

엄마: 나도 딸이랑 꽃구경 하니 좋다. 진짜.


로제 치즈 돈가스 고기가 더 부드럽다고 하시며

엄마는 나보고 그걸 많이 먹으라 하신다.

나는 또 엄마 맛난 거 드시라고 양보하다가

결국 맛있는 돈가스가 더 남아버렸다.


나: 엄마. 우리 제주도도 함 가고 그래요.

       나는 엄마를... 진짜로 좋아해.

       엄마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야.

엄마: 엄마가 왜 몰라? 딸 마음 다 알지.


나: 엄마가 알 줄 알았어. 나는...

       나한테 엄마가 많이 커.

       꼭 오래오래 사셔야 해요.


엄마: 응. 그럴게. 알겠어.


말하다 목이 메었다.


너무 진심이라...

덧붙일 말도 없었다.


나: 엄마. 나 출강 기회 줄은 거.

하나님이 엄마랑 많이 나들이 가고 추억 만들라고

그러신 거 아닐까? 생각해 보니 지금 참 좋아.


엄마: 그래. 엄마도 좋다.


어젠 전하지 못한 속마음..


"일은 나중에도 많이 할 수 있지만

엄만 지금이 제일 젊으니까.

어디든 나랑 갈 수 있으니까.

그게 너무너무 감사해.

이 시간이 있다는 게..

문득 눈물 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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