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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n 20. 2024

일상에서 상담하는 사람으로 살아가진 않을란다.

상담가가 직업은 아닌데...

성격상 잘 들어주는 편이다 보니 상담가역할을 하게 되는 일들이 종종 있다. 그냥 편견 없이 듣고 공감하는 말을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누군가는 자기의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으로도

힐링이 되나 보다.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나에게 향했었다.

마치 자석인 듯.


오랜 기간 그런 관계들이 있다 보니 지침이 와서 나를 위한 시간에 집중하며 약간은 의도적으로 그런 상황을 피해왔다.


힘든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면 그 자체로도 에너지가 많이 쓰이고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을 만난다. 인간관계에서의 번아웃.


누가 나를 힘들게 하거나 압박이나 눈치,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아닌데

오랜 기간의 지속된 지침이 번아웃으로 온 듯하다.


인간관계 번아웃!

그 증상으로는 듣고 싶지 않고 피로하며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해진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계속 듣는데 집중이 덜 되고 지겨워졌다.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 내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한동안 일과 나와 가족에게 집중했다.

회복이 되어가는 요즘.

마음의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졌다. 자유하다.


최근에 아픔을 겪은 지인을 위로하고 얼마 전엔 우울증을 겪었던 분과 이야기를 나눴다.

갑자기 예지치 않은 상황이 그렇게 연결되었다.


학교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의 어머님과 연락을 했다.

그 와중에 친정 엄마의 걱정도 들었고

친구의 고민도 장시간 들었다.

내가 들은 시간이 상당히 길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걸까?


아니다.

이젠 잠시 스탑을 한다.

절대 무리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한다.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나를 중요시한다.

나의 시간도 에너지도

나의 루틴도 다 중요하다.


물론 연속되는 이런 상황이 쉽진 않았지만

그 안에서 진심이었고 세 분의 눈물을 보았다.

그저 듣고 지지해 준 것. 그 자리에 있어준 것.

그것이 다인데 이게 나의 자리 같이 문득 느껴졌다. 어딘지 익숙한 느낌.


이제는 균형이 필요하다. 물론 안다.

나는 지금 상담전문가도 아니고 그저 지인일 뿐.

무언가를 조언하거나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사실.

나는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돈을 지불하고 상담을 받고 싶다는 지인에게는

거절의 이야기를 했다. 나는 지인일 뿐 당신의

상담가가 아닙니다. 이런 의미로 말씀을 드렸다.


오늘의 나를 돌본다.

나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나간다.

누구의 이야기를 듣고 지지하는 나도

나지만 그렇지 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권리도 나다.

이젠 그런 나의 목소리(나에게 귀기울이기)

좀 더 크게 내기로 했다.


#나 #자신 #집중 #돌봄 #회복 #자존감

#건강 #상담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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