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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Jun 27. 2024

초단편 소설 쓰기 도전.

과제를 드디어 제출했다.

작가님의 수업을 듣고 있다. 3달 가까이 진행되는 수업인데 첫 번째로 만난 소설가 작가님께서 소설 쓰기 과제를 내주셨다. 4주 안에 A4 용지 3장 분량의 소설을 써서 내면 피드백까지 해주신다고 했다.


보통 그렇게까지 해주시는 작가님들은 없을 텐데..

좋은 기회이니 제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열의가 수강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되어

뒤로 빼던 우리들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소설을 재미 삼아 써본 기억은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는 경험은 없었다.

사실 소설쓰기 수업 자체가 처음이다.

혼자서 청소년소설이나 해피엔딩을 다룬 소설을 써봤던 기억이 있다. 갈등 요소는 있지만 결말은 성장소설 느낌이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쓰게 될 줄 알았다.

작품을 구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스릴러 느낌으로 바뀌어갔다.

잔인한 장면도 나오고 해피엔딩도 아니고

복수극이 되었다.


너무 유치하게 쓴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제출하지 않으면 나만 손해였다.

여러 번 수정을 하면서 3장 분량으로 줄였고

드디어 메일로 전송하였다.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글을 쓸 기회를 주시고

진심을 담아 강의하시는 작가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크다.


여러 권의 소설을 쓰신 작가님.

소설가가 소설을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변형을 하는 거라고 했다. 직접 경험과 간접 경험, 기사나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조차도 당사자가 알 수 없을 정도로

변형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소설은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고

다양한 감정들을 경험하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힘든 경험이나 트라우마도 어느 시기가 되면

그것을 변형시켜 소설을 쓰게 되고

자기 치유의 과정을 밟게 된다고도 했다.

작가님도 아직 쓰지 못한 언젠가 쓰게 될 소설이 있다고 했다.


고3 엄마가 갑자기 무슨 소설인가 싶기도 했지만 뜻밖의 기회가 찾아와서 이런 과정들을 밟고 있다.

곧 있을 4주 차 강의에는

피드백 시간을 갖는다고 했다.


우리가 보낸 초단편 소설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시고 첨삭을 해주신다고 했다.

표정 관리만 잘하면 누가 썼는지는

자신만 알게 될 거라면서. ^^

기대도 되고 민망하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평가받는 것은 긴장이 되고

신경 쓰이는 일이지만 그 과정 속에

성장이 있다고 믿는다.


작가님은 자신도 공모전에서 상을 받게 되면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했다.

그때 자신이 글을 공모전에 출품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자신은 없었을 거라고...

일단 써보라고 했다.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설가가 되려고 들은 강의는 아니었고

그저 가까운 곳에 강의가 열려서

신청한 것이었지만 다른 건 몰라도 글쓰기 실력이

전보다 나아진다면 그것으로도 가치가 있다.


언젠가 청소년 소설을 꼭 한번 써보고 싶은 꿈이 있다. 이번에 제출한 소설은 간접경험으로 얻은 내용을 바꾸어서 나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봤다.

청소년소설은 아니지만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도

모두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https://brunch.co.kr/@129ba566e8e14a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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