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프레즌트 Aug 16. 2022

고등, 중등 아이들과 가정 성교육

부모가 해주는 성교육 어떻게 생각하세요?

전 보수적인 집안에서 크고 백그라운드에 기독교적 가치관이 있어서 성에 대해 아이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눈다는 것이.... 자연스럽지만은 않았어요.

아들들에겐 남편이 좀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다

생각하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전에... 옆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다 큰 자녀들과 건강하게 소통하고.. 자녀들과 대화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참 닮고 싶은 가족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어요. 그분이 저희 집 (그 당시 어렸던) 우리 아이들을 귀여워해 주셔서 가끔 초대도 해주셨거든요.


그분에게 들은 지혜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것이 하나 있어요. 자신은 아이들과 거침없이 일상 속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성에 대한 대화를 나누셨다고 해요.


부드러운 말투에 아이처럼 다정하시고 고상하신...

그분이 아이들과 성에 대한 교육을 서슴 없이

하셨다는 게  그 당시는 신기하고 궁금했습니다.


그분의 자녀들은 인생의 중요한 일은 부모와 상의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고 해요. 신뢰관계가 탄탄했던 것 같아요.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소그룹으로 모여 성교육 신청을 해서 교육을 받게 하는 기관들이 있어요.

(부모들이 신청하면 방문하는 식) 저는 따로 학교에서 해주는 것을 제외하곤 따로 교육을 받게 하진 않았고

제가 중간중간 대화를 꺼내고 있어요.


어떤 이야기로 시작해야 할지가 좀 고민이 되더라고요. 

고등 아이하고는 학원에 데려다주면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제오늘은 동성애 이슈, 동거에 대한 생각 등...


<아이의 생각을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려고 해요.> 


제 가치 판단은 잠시 내려놓고.. 정말 아이의 의견, 생각이 궁금했어요. 아이는 개인 의견도 내놓고 의문점도 말하고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보는 생각도 말해주더라고요.


자신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해요. 아이의 솔직한 대화가 즐겁고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컸나 싶게 아이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아들들에게 자위행위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사실 작년에 아는 선생님께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부모가 아들들과 성에 대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 건강한 거라는 말씀도 해주셨고요. 부모가 먼저 성에 대해 감추고 모른 척하지 말고 일상 중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필요하다고요.)


둘째는 엄마의 물음이 민망한지 엄마, 아빠가 그런 이야기를 하면 딴 소리를 하기도 해요.


물론 아이들에게도 (어느 정도 말하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비밀이 있겠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부모와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해요.


전문가가 해주는 교육이 더 체계적이고 좋을지 모르지만.. 부모가 더 잘해줄 수 있는 이야기도 있고 아이가 부모에게 서슴없이 자기 의견을 꺼내놓을 수 있는 관계.


부모의 가치 판단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먼저 아이의 생각을 들어보는 태도..

쉽지 않지만 요즘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입니다.


한 번은 물어보았어요.


"엄마, 아빠가 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 혹시 좀 민망하고 그래?"


큰 아이가 말을 합니다.


"처음엔 좀 민망했는데 지금은.. 전 괜찮은 거 같아요. 전 중요한 건 먼저 엄마, 아빠에게 말을 하는 성격이라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좋기도 해요."

반면 둘째는 중 2라서 아직 쑥스러워하고 민망해합니다. 조금 기다려주면서 아이에 맞게 대화를 시도해야겠어요.


고등과 중등은 생각보다 차이가 큰 가 봅니다.


부모가 대화를 통해 하는.. 일상 중 성교육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궁금합니다.


#성교육 #자녀성교육 #부모가해주는성교육 #자녀교육

이전 13화 코로나 걸린 초등 딸과의 문자 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