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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ug 10. 2022

내향성(조용한)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는 방법

에너지가 적은 엄마라면 내향형의 강점을 살리세요! 

에너지가 많고 바깥 활동을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외향성 엄마들을 보면 가끔 활기차고 적극적인 모습이 

멋져 보이기도 해요. 저는 삼 남매를 기르는 조용한 엄마, 즉 내향성 엄마입니다. 


처음엔 아이들에게 신나고 좋은 경험을 주고 싶어서 빡빡한 일정 계획들을 세워보기도 했었어요.

다양한 체험 학습, 여행도 했었고요. 물론 그것도 재밌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문제는 다녀온 그다음 날에 소진된 에너지를 채우고 혼자만의 재충전 시간이 많이 필요했어요. 

한 동안 바깥에 나가는 것도 피곤하고 지쳤어요. 

게다가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할 에너지를 끌어모으기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저는 심리학을 공부했고 육아에 관심도 많아서 다양한 육아서적을 보면서 공부했고 되도록 좋은 내용은 실천에 옮기고 싶었어요. 점점 육아에 대해 알아가면서.. 아이들과의 찐한 시간을 통해 중요한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나에게 선물로 온 아이들에겐 누가 뭐래도 자신의 엄마가 최고라는 거요. 
그리고 내 성향을 살려서 아이를 양육하고 보완점은 나의 강점으로 덮어버리기로 했어요. 
무엇보다 나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는 육아는 즐겁고 훨씬 더 쉽고 효과적이었습니다.

내향성 엄마의 장점은 사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아요. 


장점이 너무도 많지만 몇 가지만 적어볼게요.


1. 내향성 엄마는 차분한 성격 탓에 아이보다 먼저 앞서 지를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익숙합니다.

=> 아이들은 생각보다 느긋하며 아이마다의 속도가 다릅니다. 

그 속도를 기다려주는 것 = 아이는 이것을 사랑으로 느낍니다.


2. 내향성 엄마도 화를 내지만 감정적으로 격렬함이 좀 적은 편입니다. 조용히 잔소리로 화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쉽게 흥분하지 않아요. 약간 조용한 시간을 가지면서 생각하는 게 익숙합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요.


3. 내향성 엄마는 관찰하고 아이 말을 잘 들어줍니다. 활기차게 빠른 반응보다는 아이가 하는 것을 유심히 지켜보고 편안하게 반응해줍니다. 조용한 엄마의 아이들에겐 작은 반응도 부족하게 느껴지지 않아요. 

엄마는 항상 그렇게 반응하며 자신을 키웠기에 충분합니다.


4. 자기만의 시간, 조용한 시간을 잘 보내는 그녀들은 자녀에게도 그 시간을 허용해줍니다. 무언가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와 쉼이 있는 시간이 아이를 차분하고 편안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심심함을 억지로 채워주려고 하지 않아요. (방치가 아니라 조금 멀리서 지켜보는 엄마입니다.)


5. 잘 드러나진 않지만 조용히 세심히 챙겨주는 것을 잘합니다. 아이들도 엄마의 그런 모습을 은연중에 배우기 때문에 친구들에게도 세심하게 배려하는 아이로 자랍니다. 


6. 많은 계획이 없고 몇 가지만 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쏟아야 하고 에너지를 쏟은 후엔 충전 시간이 필요한 엄마들입니다. 아이들에게도 너무 많은 것을 밀어붙이지 못합니다. 


7. 독서, 글쓰기, 영화 감상 등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이들은 일상 중에) 엄마가 조용히 독서나 글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익숙합니다. 혼자 음악 듣는 것도 좋지요. 저 같은 경우는 한 사람(혹은 소수의 사람들)과 친밀한 깊이 있는 대화하는 것을 좋아해요. 온전히 집중하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는 엄마의 모습은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줍니다.


8. 여러 가지 약속을 잡거나 여러 사람이 있는 모임보다는 조용히 가족끼리 소박하게 자전거 타기, 걷기, 

산에 가기, 아이가 좋아하는 한 가지 하기 등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는 것들로 시간을 보냅니다. 

여행 가더라도 스케줄이 팍팍한 것보다는 누리면서 그 시간 자체를 즐기고 싶어 해요. 관광보다는 힐링 여행을 좋아합니다. 


9. 내향성은 조용한 내면의 힘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색하며 자기반성적인 면들이 지속되어 

시간 속에 내면의 단단함과 소신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남의 말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천천히 나아가는 것, 

처음엔 되지 않지만 조금씩 되어갑니다. 


내향성인 저는 내향성 첫째와 둘째, 외향성인 막내를 낳고 길렀습니다. 내향성 아들들과는 비슷한 면이 

많아서 서로 이해하고 공감이 잘 됩니다. 반면 외향성인 딸의 활기차고 에너지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성향은 좋고 나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강점을 살리고 때론 

나와 성향이 다른 유형의 사람과 조율하며 서로를 배려하는 노력은 필요하겠죠. 


전 외향적인 사람을 가끔 만나면 재밌고 궁금해집니다. 외향적인 사람들도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듯이 말이죠. 


내향성 엄마가 외향성 딸을 기르면서의 경험담과 노하우는 다음 후속 편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극 내향성 아들과 즐겁고 행복하게 지내는 팁, 경험담도 올리고 싶습니다. 

내향성 아들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지만 너무 감정이입이 되어 그 부분을 분리하는 일은 시간이 

좀 걸렸어요. 


친구 없는 극 내향성 아이를 온전히 수용하고 함께 성장하게 된 경험담, 변화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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