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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P 자녀를 기르고 있다면...

혹시 예민하고 민감한 자녀를 기르고 있나요?

by 프레즌트


HSP는 예민하고 민감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이는 병적인 특성이 아니라 기질적인 특성을 의미합니다. 일레인 N. 아론 박사에 의해 알려지게 되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저 낯가림이나 내향적인 성향과는 다른 기질적으로 굉장히 감각적으로 예민하고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하며, 타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고 그러한 성향으로 인해 쉽게 지치고, 에너지 고갈이 많이 되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어릴 때는 낯가림이 많고 새로운 환경을 무서워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가 있어요. 집에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고 새로운 도전이나 상황에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을 보입니다. 학기 초에 이러한 아이들은 피로해하거나 종종 아픈 경우도 있습니다.


자녀를 생각해 보시고 아래 문항에 YES(그렇다)가 몇 개인지 세어보세요.

1 꾸중이나 비판을 받으면 심하게 위축되거나 쉽게 눈물을 보인다.

2 사람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빨리 지치고 피곤해한다.

3 소리, 빛, 냄새, 옷의 촉감 등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4 낯선 사람이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해한다.

5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기분에 쉽게 영향받는다.

6 작은 실수나 실패에도 자책하거나 쉽게 좌절한다.


7 혼자 있는 시간을 자주 원하거나 조용한 활동을 선호한다.

8 갑작스러운 변화나 예고 없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다.

9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감동이나 슬픈 장면에 쉽게 반응한다.

10 깊이 있는 질문을 하거나, 사물이나 상황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7개 이상에 그렇다라고 체크를 했다면, HSP 성향을 가진 아이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보다 세심하고 배려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들도 사회에 적응하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 서서히 노출을 시킴으로써 적응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저의 경우, 4~5개 정도 HSP 문항에 체크를 하였는데요. 저도 어느 정도 HSP 성향이 있다고 볼 수 있더라고요. 저의 첫 아이의 경우 거의 7개 정도의 수준을 보입니다. 그래서 생후 100일 시점부터 낯가림도 심하고 새로운 변화를 겁내하며 적응기간을 오래 가져야 했어요. 입는 옷만 입으려고 하고 새로운 곳에 갑자기 가게 되면, 제 곁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겁을 내는 모습도 보였어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우려고 하지도 않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저도 그 부분에서 노력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배려심도 많고 타인에게 잘 맞춰주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위기를 잘 파악하여 적절한 반응을 잘하기도 하지요. 주변인들은 민감한 HSP 성향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을 잘 모릅니다. 왜냐면 HSP는 상대방을 힘들게 하지 않으며 되도록 맞춰주고 힘들어도 티를 잘 내지 않습니다. 반응적이고 세심한 면도 많고 남의 이야기도 잘 들어줍니다. 민감한 티를 내지 않으려고 극도로 노력하기도 하고요. 사실 그래서 이들은 더더욱 쉽게 소진되고 지칩니다.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것을 싫어하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아이들의 예민함이 꼭 안 좋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을 잘 키워주면 예술적 분야나 상담, 교사, 리더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어요. 부모가 이러한 아이들을 키울 때는 인내심을 가지고 충분히 기다려주고 재촉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고 아이를 다그치기보다는 내 아이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너그러운 태도도 필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친구들에게 에너지를 너무 과도하게 빼앗기지 않도록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가지도록 허용해주어야 하지요. 성격이 급하고 강압적인 부모는 특히, HSP 아이들에게 가장 안 좋은 부모일 겁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주 작은 자극도 크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부드러운 태도와 이해심을 보여줘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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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예민함을 고쳐야 하는 나쁜 것으로 보지 말고, 그러한 섬세함과 민감함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주고 이러한 사람들은 개성적이고 특별한 것들을 잘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에게 자부심이 필요하고 자신 말고도 15~20 퍼센트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라는 것을 알면, 안심이 되기도 할 거예요.


타인을 배려하되 너무 많은 희생을 하지 않도록 건강한 선을 긋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타인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지 않도록,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과 자신의 감정을 분리할 수 있는 훈련도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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