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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수생 아들의 수험생활

아이의 선택, 후회없는 수험생활을 위하여~

by 프레즌트

아이가 고3이었던 작년 이맘때는 부모로서, 마음을 잡기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수시를 넣기 전이었고 전략을 짜보고, 이런저런 고민들도 있었지요.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고, 첫 아이였기에 더더욱 막연했던 기억이 있어요.


아이가 공부를 잘했었지만 수시가 잘 되지 않았고 갑자기 정시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학교 담임선생님께서도 아이 실력이 아깝다고 하시고 재수를 하는 것에 대해 찬성을 하셨습니다.


3월부터 6월 기말고사까지 치르면서 대학생활을 한 아이. 수능에서 과학 탐구 2과목을 못 보았지만, 국어와 영어, 수학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독학재수독서실 중간반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6월 중순이 지나서 관리형 독서실에 입학을 하였는데, 작년 수능 성적표를 제출하여 반 배정을 받았습니다.


두 과목 정도는 단과학원으로 듣기로 했었습니다. 관리형 독서실에 입학하기 전에, 수험생에게 중요한 6월 모의고사를 보았는데 아이가 지금까지 봤던 시험 중에서 가장 잘 나왔고, 최상위 반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6월 모의고사처럼만 수능에서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생각될 성적이었지만 본인 말로는 운이 많이 따라주었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보강해야 할 과목이 있기도 하고 남아있는 앞으로의 시간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아이도 저도 다소 들떴던 마음을 다잡습니다. 사실 저만 들떴긴 했습니다.


수능이라는 시험은 당일의 컨디션도 중요하고, 변수가 많아서 사실 실력 발휘를 잘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압니다.


작년 수능 때 생각도 나고요. 아이는 수시로 대학을 가려고 했기에 내신 위주로 챙겼고, 수능 준비에 시간을 많이 쓰지 못했기도 했지만 특히 과학탐구 두 개를 선택하여 불리한 점들도 많았습니다.


그 또한 본인의 능력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었지만요. 사실 억울하지 않고 후회 없는 수험생활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 아이만 그런 건 아니었겠지요.


이렇게 아쉬웠던 마음, 후회되는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한번 더 수능을 보기로 한 아이. 다행히 수능을 더 치를 계획이었기에, 대학은 집이랑 아주 멀지 않고, 장학금을 받고 갈 수 있는 곳으로 선택을 하였습니다. 장학금 때문에 기말고사까지 마무리를 잘 지어야 하기도 했고요.


수능까지 남은 100이 남짓한 시간, 아이가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주길 기도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떠한 결과여도 아이의 노력과 애씀이 어디 가지 않는다는 것을 믿습니다.


아이는 참 밝게 반수생활을 하고 있고, 독서실에서 말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여서, 집에 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합니다. 뉴스 기사, 역사 이야기를 주로 합니다. 학원 선생님이 해주신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면서 웃기도 합니다.


이 시간들이 아이에게는 쉬운 것이 아닐 테지만, 아이 인생에서 의미 있고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 믿어요. 한번 더 수능을 본다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대학교에 대한 욕심들을 많이 내려놓았습니다. 아이를 응원합니다.

건강하게 후회 없는 수험생활을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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