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 3 아이
큰 아이가 반수생활을 잘 마무리 지었다. 작년보다는 그래도 성적이 오르기도 하였고 이제 입시가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에 홀가분하기도 하다. 물론 아쉽지 않은 입시는 없구나 싶다.
이제 둘째가 고 3이 된다. 아이는 인원이 적은 고등학교에 다녀서 내신등급을 따는 것이 어려웠다. 나름대로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지만 좋은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고 2 때는 공부에 의욕을 잃어서 한동안 공부도 거의 하지 않았었다. 막내는 아직 입시가 멀기도 하고 야무진 성격에 똑 부러진 면이 있다. 나한테는 우리 둘째 걱정이 컸다.
사춘기는 끝났는데 고 2부터 나름의 공부 스트레스인지 말도 안 예쁘게 하고 나랑 갈등도 있었다. 나랑 그래도 괜찮을 땐 남편하고 아이랑 갈등이 있기도 했다. 이젠 아이를 좀 더 믿어주고 기다려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거리 두기를 하니까 차차 아이도 조금씩 마음을 잡아가고 있다.
방학에 가끔 낮 12시 넘어서 일어나기도 하고 체스를 한다고 온라인 게임을 장시간 하는 모습도 답답했지만 크게 뭐라 하지 않았다. 아이 나름의 몫이 있을 거란 생각으로 아이가 잘하는 것을 하나씩 찾아갈 거라 믿고 싶었다.
최근 들어 아이가 마음을 잡고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은 학원 가는 길에 ** 친구 이야기를 꺼내면서 같이 집 앞 무료 독서실에 다녀왔다고 했다. 친구가 공부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고 있고 갑자기 집안 형편이 너무 안 좋아져서 혼자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 부모님은 멀리 이사를 가시게 되었단 이야기를 들었다.
아주 멀리 이사를 가셔야 할만큼 형편이 어려워지신 것 같았다. ㅠ
친구가 차비도 부족하여 자전거로 다니고 눈이 와서 바닥이 미끄러운데 위험함에도 타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했다.
둘째: 엄마. ** 친구가 너무 안쓰러워. 지금 학원도 하나도 못 다니고 부모님이랑 떨어져 지내면서 독서실 다닐 돈도 없고 차비도 없어서 그렇게 지내고 있어. 너무 안쓰러워. 눈이 쌓여서 미끄러운데 거길 자전거 타고 가길래 내가 버스 태워준 적도 여러 번 있었어.
내심 놀랐다. 그리고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졌다.
나: "근데 친구도 자존심이 있을 수 있으니까 가끔은 그래도 되지만 그게 매번이 되는 건 좀 그럴 것 같아. 알지?"
둘째: 응. 그건 조심해야지.
나: 그래. 너 그런 거... 어색하지 않게 잘하는 거 엄마가 알지. 엄마 니 얘기 듣다가 감동 먹었다.
둘째: 왜? 나만 보면 감동이라고 그래?
나: 네가 엄마를 가장 울컥하게 해. 감동. 친구 생각하고 형이랑 동생 생각하는 것도 배려심 있고.
둘째: 형이랑 동생은 엄마 말도 잘 듣고 더 좋지 않아?
나: 말 잘 들어서 편하고 고맙긴 한데 감동은 네가 제일 많이 줘. 너무 잘 컸어. 고맙다.
둘째: 내가 제일 감동을 줘? 엄마한테?
나: 응응.
아이가 기분 괜찮은지 미소 지으며 웃으면서 간다.
아들을 내려 주고 집에 오면서 이런 마음이 들었다.
"그럼 되었지.
배려심 있고
시기적절하게 챙길 줄 아니까..
그까짓 공부는 자기 나름대로 하면 되는 거고. 잘 컸다."
'맞다. 공부 보다 사람이 먼저 돼야지..
그게 더 중하지.
몸 건강하고 학교 안 간다 안 하고 잘 다니면 그것만도 효도지 싶다.'
걱정할 필요 없다.
자기 나름의 인생을 잘 살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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