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하는 예비 고 3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혹시 당신도 공부 안 하는 아이를 두고 계신가요?

by 프레즌트

예비 고3 엄마입니다. 첫째 아이가 반수를 하고 잠깐 숨 돌릴 틈도 없이 둘째가 고3이 됩니다. 첫째는 학교 공부도 충실히 하고 학업능력도 있는 편이어서 그래도 수월하게 지나왔지만 우리 둘째는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은 창의적인 아이(?)여서, 안타깝게도 학교 공부에 흥미도가 적은 편입니다. 한국식 교육하곤 거리가 있는 아이였어요.


고 3 되기 직전 방학인데 아이는 아침에 늦잠을 자서 오후에 일어나기 일쑤이고 밥도 졸면서 먹다가 학원 숙제를 겨우 하고 학원에 가는 일정을 보내고 있어요. 부모로서 답답하고 속이 터지긴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제 공부 잔소리가 도움이 되지 않을 만큼 컸고, 이 조차도 아이의 인생이란 생각을 합니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는 안 했지만 아이가 갑자기 학원에 빠진다고 하면, 그건 아닌 것 같아서 그로 인해 감정적으로 부딪힌 적이 있었어요. 이제는 그 조차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아이 의견에 따라 학원을 그만두거나 옮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숙생 모드로 아이를 대하려고 합니다. 하숙생은 돈을 내고 집에 숙박을 하는 "남의 아이"잖아요? 고 3 시기에는 감정적으로 서로 예민해질 수도 있고 답답한 마음에 부모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거나 선을 넘을 수 있지요.


"남의 아이"라고 최면을 걸어 생각하면 꼭 필요한 규칙을 알려주고 그 이외의 것들은 스스로 하도록 지켜봐야 합니다. 아이도 곧 성인이 되고 스스로의 행동과 노력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때이니까요.


하숙집 주인 모드로, 저는 지금 세끼를 챙기고 한 두 번 깨우는 정도, 아이 픽업 정도만 해주고 지내고 있어요. 저도 감정적으로 거리 두기를 하니까 서로의 정신 건강에도 좋고 아이도 독립심이 더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를 하라고 한들 공부를 하는 시기는 지났으니까요.


하숙생 모드로 지내면서 되도록 간섭하지 않고 조금 멀리서 지켜보고 있어요. 기다려주는 것! 부모로서 쉽지 않지만 더 늦기 전에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는 저와 다른 인격적인 존재니까요.


억지로 자녀를 부모 맘대로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요. 아이마다의 개성이 다르고 잘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에, 똑같은 영역에서 똑같은 기대를 갖고 기준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 아이만의 개성을 믿어주고 조금 더디고 조금 답답하더라도 응원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관하지도 포기하지 않는 것 말이지요!


공부 안 하는 아이 보면 화가 나고 답답한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부분을 인정하고 그럼에도 아이를 믿어주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부모란 생각이 듭니다.


공부 안 하는 아이를 둔 엄마, 아빠들 모두 힘내세요!


아이를 다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다는 걸 우리는 알지요.


우리 아이만 느긋하고 걱정 없는 거 아니란 거, 남의 집 아이들도 많이들 그렇다고 거~ 작은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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