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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Aug 29. 2022

누굴 만나기 전에 항상 느끼는 감정

상대방이 당일 약속 취소하기를 바라는 심리는?

mbti 유형 중 isfp에 해당되는 성격 특성 중 하나가 "갑작스러운 상황에 별로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는 점"이다. 좋게 보면 융통성이 있고 항상 느긋하고 여유로운 성격이다.

약간의 변화에 대응할 때 어딘지 즐거움을 느낀다.

여행도.. 하루에 계획은 2개 정도만 있고 자유롭게 흘러가는 여행을 즐긴다.


내향적이라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에너지 소모로 피곤하지만, 한 두 명과 깊이 대화하는 시간은 즐긴다.

그렇지만 일주일에 2회까지는 부담이 없지만 3회가 넘어가면 그 전 주부터 마음이 답답하면서 약속이

최소 되기를 바란다. 


당일 취소를 바라기도 한다. 나는 당일 취소를 하지 않지만 상대방이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취소하면 은근히 좋다. 내가 취소하는 게 아니니까 미안하지 않으면서 개인 자유시간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해진다. 그렇다고 만나기로 한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정해진 틀, 무언가를 그때 꼭 해야 하는 그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순간이 바로 당일 약속 시간 몇 시간 전일뿐이다. 그런 성향으로 인해 웬만하면 빡빡하게 만남을 짜지는 않고 하루에 두 번의 모임은 생각만 해도 지친다.


만날 때 내 앞에 그 한 사람에게 온전히 에너지와 시간을 집중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완전한 몰입을 한다. 핸드폰은 양해를 구하고 바로 끊고 꺼놓을 때도 있다. 카톡도 아주 시급한 것이 아니면 안 보며 핸드폰을 보통 가방 속에 넣어둔다. 그래서일까? 몇 년 전 누군가가 했던 에피소드도 거의 다 기억한다.


15년 만에 직장 동료를 만났다. 그 사람 이름의 성은 가물거려도 그배우자 직업, 성향도 기억해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에게 고등학교 때 일화를 종종 꺼낸다. 친구들은 내가 불쑥 꺼내는 디테일한 스토리 기억력, 특히 자신들이 했던 말을 들으면서 신기해한다. 평소에 그런 기억들은 암묵 기억으로 잊힌 채 작동하지 않지만 누군가를 만나면 (갑자기) 그 기억들이 깨어나 생명력을 갖는다.


가장 좋아하는 시간 중 하나는 혼자만의 시간이고 그 시간에 주로 독서, 글쓰기를 한다. 행복한 시간 중 하나는 사람과의 대화이고 그 시간의 몰입을 좋아한다.


다만 너무 지나친 몰입 때문일까?

주 3회 약속은 항상 마음에 부담이고... 당일 취소를 간절히 바란다.
만나면 좋지만 대화에 온통 에너지를 다 쏟아내고 나면
2~3일간 무조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기에...
비축할 시간을 항상 갈망한다.



#약속 #만남 #내향인 #당일취소 #자유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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